또 일낸 日… ‘거품 경제’ 시절 넘어섰다

또 일낸 日… ‘거품 경제’ 시절 넘어섰다

닛케이 34년 만에 역대 최고치 경신
1년새 42% 올라… 노무라, 4만 전망
엔비디아 강세… 국내 반도체도 상승

입력 2024-02-23 04:03
22일 일본 도쿄의 한 건물 전광판에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붉은 축포가 터지는 듯한 배경 위에 표시돼 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89년 ‘거품 경제’ 이후 34년 만에 역사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엔화 약세와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 유입, 일본 금융 당국의 기업 가치 제고 정책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닛케이지수는 22일 전날보다 2.19% 오른 3만9098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는 3만9156까지 올랐다. 장중 주가와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다. 이전 종가 최고치는 거품 경제 시기였던 89년 12월 3만8915다. 닛케이지수는 최근 1년 동안 42% 상승했다.


일본 증시의 강세 배경엔 대내외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엔화 약세가 이어졌고, 수출 기업들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중국에서 일본 증시로 빠르게 유입됐다. 금융 당국이 상장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을 독려한 것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일본 주요 기업들은 자기주식(자사주) 매입 규모를 전년 대비 30% 늘렸다.

시장에서는 일본 증시가 닛케이지수 4만을 넘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4만으로 제시했고, 야마토증권도 전망치를 4만3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중국 경기가 회복하면 일본으로 몰렸던 투자 자금이 급속히 중국으로 빠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일본 경제가 지난해 3, 4분기 연속 역성장하면서 경기 침체에 빠진 점도 증시가 장기간 우상향하긴 어렵다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날 일본 지수 상승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호실적에 도쿄일렉트론(+5.97%), 소프트뱅크(+5.14%) 등 AI·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컸다. 21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장외 시장에서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21억 달러(29조3500억원)로 시장 예상치 206억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시가총액은 올해 4000억 달러 이상 증가해 1조7000억 달러(약 2257조6000억원)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올랐다.

시장은 엔비디아 목표가를 825~850달러로 올려 잡았다. 전날 종가 기준 주당 가격은 674.72달러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시장 예상치인 2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5.03%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0.14%, 한미반도체는 6.7% 올랐다. 시총 상위 종목 중 현대차(1.67%), 기아(2.14%)의 상승 폭도 컸다. 시총 상위권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코스피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는 이날 10.96포인트(0.41%) 오른 2664.27로 집계됐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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