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쓰레기 수만개 떠다녀 은하계 연구 지장

우주쓰레기 수만개 떠다녀 은하계 연구 지장

치열한 우주 경쟁에 로켓 잔해 급증
위성 증가 속 쓰레기 제거 기술 시급

입력 2024-02-23 04:07
지구 궤도 상에 분포한 우주 쓰레기의 모습을 시각화한 이미지. 미국 항공우주국

세계 각국의 우주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로켓 잔해 등 우주를 떠돌고 있는 수만개의 우주 쓰레기가 은하계 연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최대 47만8000개 위성이 더 발사될 것으로 예고된 상황에서 우주 쓰레기 제거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21일(현지시간) “1957년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가 발사된 지 70년이 지난 현재, 천문학자들은 우주 쓰레기로 인한 빛 공해로 지상 망원경을 통해 다른 은하계를 연구하는 것이 곧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볼보다 큰 우주 쓰레기는 약 3만개에 달하며, 펜촉 크기의 파편은 1억개가량이 떠다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성층권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현재 대기 상층부 입자의 10%는 로켓이나 인공위성이 궤도에서 떨어져나가며 발생한 금속 조각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인공 파편은 수십년 내에 성층권 에어로졸(대기 중에 부유하는 작은 입자)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CNN은 “잔해가 오존층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불확실하지만 노후화된 위성이 궤도를 이탈하면서 ‘잔해 구름’을 만들어냈다”고 짚었다.

인공위성 경로를 추적하는 사이트 ‘오비팅 나우’에 따르면 현재 8300개 이상의 위성이 지구 상공에 있으며, 그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300개 이상의 민간 및 정부 기관이 2030년까지 47만8000개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임을 발표했고, 미국 회계감사원은 향후 6년 동안 5만8000개의 위성이 발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우주 스타트업 아스트로스케일은 지난 18일 우주 쓰레기 촬영을 위한 위성을 발사했다. 이 위성의 임무는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로켓 잔해를 연구하고 이를 궤도에서 제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아스트로스케일 미국 지사장인 론 로페즈는 “10년 전만 해도 우주 쓰레기 관련 얘기가 없었지만 이제는 우주의 지속 가능성과 쓰레기 문제에 대한 논의 없이 우주 개발 회의를 이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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