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전쟁 더 길어질까… “美 대선 결과가 최대 변수”

러·우크라전쟁 더 길어질까… “美 대선 결과가 최대 변수”

[우크라이나 전쟁 2년]
“한쪽 승리·종전협상 가능성 적어”
서방 관리·외교 전문가 전망 비슷

입력 2024-02-23 04:03
지난달 19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아파트 외벽에 그려진 아이스하키 선수 올렉산드르 크밀의 벽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군에 자원입대한 크밀은 지난해 5월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전사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이번 주말부터 3년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서방 주요국 관리와 외교 전문가들은 길어지는 교착 국면에서 어느 한쪽의 승전도, ‘한국전쟁 모델’의 휴전 협상이나 종전 협상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최대 변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서방국 관리들의 전황 평가를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서 승리해 우크라이나를 패퇴시키고 자국에 복속시키려는 의도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리들은 평가보고서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정복한다는 최대 목표를 포기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주목하는 점을 거론하며 “푸틴이 전장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바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에서 일했던 러시아 전문가 앤절라 스텐트는 최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서 “올해 안에 한쪽의 승전, 혹은 종전 협상으로 전쟁이 끝날 가능성은 적다”며 “소모전이 계속되지만 양국 모두 협상장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스텐트는 특히 “한국전쟁 모델을 포함해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는 방식의 휴전 협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독립국으로 인정할 때 가능한 것”이라며 “푸틴이 집권하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피하고 과거처럼 러시아와 관계를 이어가길 희망할 것”이라고 봤다.

중국 외교가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온다. 왕원 중국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장은 21일 세미나에서 “러시아는 서방의 2만건 넘는 제재에도 작은 영향만 받았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충돌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장기화는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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