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여론 의식했나… 3월 태국전 ‘임시 감독’ 체제로

비판 여론 의식했나… 3월 태국전 ‘임시 감독’ 체제로

축협, 정식 감독서 사흘 만에 선회
2연전 지휘엔 국내 지도자들 거론
6월 A매치부터 정식 감독 가능성

입력 2024-02-26 04:05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다음 달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 2연전을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2월 중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단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기 때문이다.

한 전력강화위원은 25일 국민일보에 “1차 회의 때는 임시 감독 의견이 소수였지만 2차 회의에선 임시 감독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며 “위원들의 의견이 바뀐 데에는 여론이 나빠진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전력강화위가 불과 사흘 만에 정식 감독에서 임시 감독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여론이 나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전력강화위는 지난 21일 1차 회의에서 2월 중에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무게를 뒀다. 정해성 위원장은 지난 21일 1차 회의 브리핑에서 “현실적으로 임시 감독 체제를 꾸리기에는 여러 장애가 있다”며 “두 경기만 지휘하려고 하는 감독이 과연 나타날까, 과연 나서주실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곧바로 조급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할 때도 전력강화위가 꾸려진 지 한 달여 만에 급히 결정이 이뤄졌던 데다가, 당시 위원들 사이에서도 소통 부족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이번에는 정식 감독 선임에 오랜 검증 기간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된 인물들이 곧 개막을 앞둔 K리그 프로팀 수장들이라는 점도 빈축을 샀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이 사령탑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여론은 급격히 험악해졌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유력 후보로 꼽히자 울산 팬들은 23일 축구회관 앞에서 트럭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세뇰 귀네슈 전 튀르키예 대표팀 감독 등 이름이 알려진 외국인 감독들도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시간을 두고 외국인 감독까지 살펴볼 수 있음에도, 선수 파악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국내 감독이 우선순위라는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특정 감독을 이미 내정해 둔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제기되면서 전력강화위도 결국 뜻을 굽힌 것으로 보인다. 전력강화위는 5월까지는 임시 감독 체제로 두고 이후 6월 A매치부터 정식 감독이 지휘하는 것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감독은 국내 지도자가 유력해 보인다. 전력강화위는 이번 주 3차 회의에서 임시 감독 후보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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