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후진국형 화물차 사고 막을 특단 대책 세워야

[사설] 후진국형 화물차 사고 막을 특단 대책 세워야

입력 2024-02-27 04:05
119 구급대원들이 25일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경부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관광버스 부상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사고는 서울 방향으로 주행하던 25t 화물트레일러에서 빠진 타이어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1차로를 주행하던 관광버스의 앞 유리를 뚫고 들어가면서 발생했다. 독자 제공

그제 경부고속도로에서 화물차의 타이어가 빠지며 버스를 덮쳐 기사와 승객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부딪힌 뒤 멈췄기에 망정이지 2차 충돌이 생겼다면 대형참사가 될 뻔했다. 사고를 당한 기사와 승객들로선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따로 없을 것이다.

빨리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이탈한 화물차 바퀴는 살인무기나 다름없다. 튀거나 구르며 빠르게 다가오기에 피하기 어렵고, 이번 사고처럼 바퀴 무게가 80㎏에 달하기도 해 차량 파손은 물론, 사람 목숨을 앗아가기 일쑤다. 문제는 이런 후진국형 화물차 부속물 이탈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고창~담양 고속도로에선 바퀴가 빠져 기운 화물차를 승용차가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2018년엔 서해안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의 바퀴가 빠져 승용차를 덮치면서 운전자의 아내가 숨지고 두 딸이 크게 다쳤다. 짐을 더 실으려고 차를 불법개조하면서 설치한 판스프링(적재물 보조지지대)이 떨어져 뒤차 앞유리창을 관통하는 사고도 빈번하다. 적재물이 떨어져 충돌하는 사고도 많다.

이런 일이 잦다보니 운전자들은 주변에 화물차가 있으면 뭐가 떨어질까 무섭다거나, 운전하기가 긴장된다고 호소한다. 무리해서라도 화물차를 추월하고 보자는 운전자도 많다. 하지만 언제까지 화물차를 두려워하고, 부속물이 안 떨어지기만 바라야 하는가. 대부분의 화물차 사고는 조임 불량 등 정비 부실이나 불량타이어 사용, 적재불량, 불법개조에 기인한다. 이런 일들만 철저히 단속해도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1차적으론 운송업체와 기사들이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차량 점검을 일상화해야 한다. 정부도 국민 안전 문제인 만큼 보다 실효성 있는 사고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사고 시 처벌을 강화하거나, 충돌 사고가 없더라고 부속물이 도로에 떨어지면 일정 기간 운송을 정지시키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