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3인칭에서 2인칭의 하나님으로

[오늘의 설교] 3인칭에서 2인칭의 하나님으로

욥기 42장 1~6절

입력 2024-03-0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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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칭에 관한 것입니다. 본문의 귀로 듣기만 한 것(3인칭)과 눈으로 뵈옵는 것(2인칭)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 ‘주여’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여’라는 조사는 3인칭으로 사용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2인칭 호격으로 쓰일 때는 원래 낮춤말이어서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주여’라는 말은 지금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멀리 계시는 3인칭 하나님에 적합한 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3인칭으로 생각하는 것과 2인칭으로 생각하는 것은 먼저 우리의 말이 달라지게 합니다. 삶도 달라지게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욥기 31장 37~40절을 보면 욥은 자신의 순전함과 의로움에 대해 계속 말을 합니다. 자신이 고난을 받고 있지만 결백하다는 것입니다. 욥은 동방의 부자였으나 재산을 전부 잃게 되고 가축과 자녀가 죽임을 당하고 자신은 건강을 잃고 맙니다. 이에 대해 욥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욥의 의로움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그에게 하나님은 아직도 3인칭의 하나님으로 존재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욥은 드디어 입을 엽니다. 이를 통해 그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1~4절을 살펴보면 ‘아는 것’과 관련해 욥은 말합니다. 욥은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의도하신 것과 계획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심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은 스스로 알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묻습니다. “알게 하옵소서.” 욥은 주님을 도저히 알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이제 하나님을 바로 알게 된 것입니다.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묻습니다. 자신을 내려놓습니다.

그는 고백합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욥 42:5a) 욥은 지금까지 하나님과의 관계성보다는 종교적 전통이나 조상들의 가르침 등으로 하나님을 알았습니다. 관념적으로 하나님을 안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귀로 들은 것으로 그에게 하나님은 3인칭의 하나님이였습니다. 욥은 지금까지 자신의 순전함과 의로움에 대한 주장을 31장 등에서 함으로써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불의한 점이 있다고 반박을 했습니다. 24장에서 그는 세상의 악에 대해 항의도 합니다. 학문도 어떻게 보면 3인칭의 하나님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귀로 듣기만 하는 3차원의 하나님으로 머물게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으나 이제는 눈으로 뵈옵나이다.”(욥 42:5) 눈으로 뵈옵는 하나님은 2인칭의 하나님으로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깨달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욥은 이제 3인칭의 하나님이 아니라 직접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영안이 열리는 2인칭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주권 그리고 섭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욥은 하나님을 그냥 교리적으로나 교훈적으로나 전통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그의 눈이 주님을 향하는, 하나님과 소통하는 대면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욥의 교훈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할까요.

“주 여호와여 내 눈이 주께 향하며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 두지 마옵소서.”(시 141:8) 우리의 눈이 주를 향하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그냥 교리적으로나 교훈적으로나 전통적으로나 학문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길 바랍니다. 3인칭의 하나님에서 2인칭의 하나님으로 살아가게 되시길 축복합니다.

이춘길 목사(백석대 신대원 교목실장)

◇이춘길 목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그리고 영남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미국 풀러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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