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단 사병 군종병 활동 ‘충격’… 軍 침투 위험수위

[단독] 이단 사병 군종병 활동 ‘충격’… 軍 침투 위험수위

이단에 뻥 뚫린 군 포교… 대책 급해

입력 2024-03-0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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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소속 사병이 기독교 군종으로 활동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교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육군 소속 한 부대 장병들이 예배당에서 기도하는 모습. 국민일보DB

이단 단체 소속 사병이 군종병 신분으로 군부대 내 포교활동을 펼쳐온 정황이 포착됐다. 통상 부대 내 종교활동은 기독교 불교 천주교 위주로 이뤄지는데 이단이 정통 기독교에 편승하면서 기성교회 출신 기독사병들이 이단 포교에 노출될 위험에 처한 것이다. 군선교 연합기관 등은 즉각 사태 파악 및 대책 마련 착수에 나섰다.

29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소속 A씨가 군종병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님의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을 비롯해 예장합신·합동·고신과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왜곡된 구원관과 반기독교적 교리를 전파한다는 사유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다.

하나님의교회가 발간하는 월간 소식지 ‘엘로히스트’(2023년 12월호)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 신도 A씨는 “부대에 군선교회를 설립하고 군종병이 돼 하늘 어머니께 기쁨 드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2022년 말 입대했다”며 “배치받은 자대에 2명의 하늘 가족(하나님의교회 신도)이 있어 힘을 모아 부대에 군선교회를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날에는 지휘관에게 찾아갔다. 하나님의교회의 자체 군종마크를 준비해 보여드리니 지휘관은 군종활동을 허락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어 “활동을 눈여겨본 동기들과 간부님들도 저희 신앙을 인정해 줬다. 군종병이 된 만큼 군선교회를 발전시키고 군대에 있는 하늘 가족을 찾기 위해 더욱 힘쓰는 군 선지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군종 신분 획득과 더불어 포교활동에 나서고 있는 사실을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에게 공개 표명한 것이다.

이 같은 이단 군종병의 포교는 기성 교회를 다니던 크리스천 사병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정통 교리와 이단 교리가 비슷하면서도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단 전문 평론지인 현대종교 등에 따르면 하나님의교회는 교주인 안상홍과 장길자를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 하나님으로 믿고 있다. 특히 신천지 등 이단의 포교에 노출될 경우 헤어 나오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이단 측의 집요한 신도 관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단 군종활동 정황에 대해 한국교회 군선교 전문기관 등은 사태 파악에 분주하다.

이정우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무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단·사이비 단체의 포교활동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단 소속의 병사가 군종병으로 공세적인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 접했다”면서 “해당 지역 군목단장과 연계해 이단 단체의 활동을 파악해 조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고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생 시절은 정서적으로 외롭고 힘겨운 기간이기도 하다. 이 시절 몸담게 되는 군대는 이단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라며 “한국교회는 이단들이 헌법을 초월해 사회적으로 여러 논란을 일으킨 단체라는 점을 적극 알리면서 군 장병들에 대한 관심을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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