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웨이모 로보택시

[한마당] 웨이모 로보택시

고승욱 논설위원

입력 2024-03-04 04:10

엎치락뒤치락이다. 불과 2주 전 로보택시 상업운행 구역 확대를 불허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공요금위원회(CPUU)가 마침내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이미 로보택시 250대를 영업 중인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남쪽 22개 시·카운티뿐 아니라 LA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허가 구역은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반도 대부분이다. LA에서는 도심과 국제공항, 다저스 스타디움, 할리우드 등 인구가 많은 지역 대부분과 고속도로가 포함됐다.

구글이 2016년 설립한 웨이모는 5년 만에 운전석에 사람이 앉지 않은 완전 자율운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술적 원리는 복잡하지 않다. 도로를 완벽하게 재현한 초정밀 지도를 만든 뒤 라이다(LiDar) 등 첨단 센서를 장착한 자동차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위치와 방향을 확인하며 달리게 하는 것이다. 이 수준의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다. 물론 돌발 변수 해결은 완전치 못하다. 사람이면 손쉽게 피할 상황에도 로보택시는 무기력하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로보택시가 긴급 출동한 소방차와 18번이나 충돌했다. 다른 차에 부딪혀 튕겨나온 보행자를 인식하지 못해 2차 사고를 낸 경우도 있다. 이러 이유로 웨이모와 경쟁하던 크루즈는 지난해 11월 공공도로에서의 자율운행 자동차 주행을 전면 중단했다.

로보택시에게는 기술보다 심리적 저항이 더 큰 장애물이다. 100% 안전하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에는 차이나타운을 지나던 웨이모 로보택시가 불에 탄 사건이 있었다. 춘절 축제가 열려 웬만한 운전자는 운행을 꺼리는 도로를 주행하다가 군중에 둘러싸여 ‘화형식’이라는 봉변을 당했다. 문화재를 파괴하는 행위에 빗댄 ‘웨이모 반달리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시민들의 현실적 불안감은 무시할 수 없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장규모는 2035년이면 1330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로보택시는 이 거대한 시장의 향배를 가늠케 하는 가장 뜨거운 현장이다.

고승욱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