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의 세계 교회사] 박해로 스러진 그리스도인, 환한 얼굴로 천국을 맞다

[이번주의 세계 교회사] 박해로 스러진 그리스도인, 환한 얼굴로 천국을 맞다

입력 2024-03-0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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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기독교인 페르페투아와 그녀의 노예 펠리시티타스, 그리고 다른 여러 명이 로마제국 카르타고의 원형경기장에서 203년 3월 7일 사망했다. 이들은 채찍질과 굶주린 표범의 공격을 받은 후 참수형을 당했다. 페르페투아는 초기 기독교의 가장 유명한 순교자 중 한 명이다. 로마 귀족 가문의 딸이었던 그녀는 202년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체포돼 투옥됐다. 부친은 여러 차례 그녀를 찾아와 기독교 신앙을 포기할 것을 애원했지만 페르페투아는 오히려 아버지를 위로했다고 한다. 페르페투아는 “꽃병을 꽃병이라고 부르듯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하는 나의 고통은 천국을 위한 기쁨”이라고 말했다.

원형 경기장 맹수 앞에서도 이들은 두려움이 없었다. 그들은 환한 얼굴로 기쁘게 경기장에 등장했다고 한다. 남자들은 표범이나 곰 등 맹수의 공격을 받았고 여자들은 야생 젖소의 공격을 받았다. 소에 받혀 땅에 쓰러진 페르페투아는 이미 쓰러진 자신의 노예 펠리시티타스 곁으로 다가가 손을 잡았다 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믿음을 굳게 지키세요. 서로 사랑하세요.” 이들은 한곳에 모아졌고 입맞춤을 나눈 뒤 사형집행인에 의해 숨을 거뒀다.

1274년 3월 7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신학자 중 한 명인 토마스 아퀴나스가 48세 나이로 별세했다. 그의 사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중에서 유물론적 요소를 제거하고 관념론적 요소인 부동(不動)의 동자(動者), 제1 원리로서의 신이라는 관념 등을 차용해 기독교에 적용했다. 그는 신앙과 이성을 조화시키는 데 있어 이성에 의해,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고 봤다. ‘철학은 신학의 시녀’라는 말로도 유명하다. 그는 아우구스티누스와 안셀무스를 거쳐 형성된 기독교 철학을 독창적으로 발전시키며 이른바 ‘스콜라철학’을 대표한다. ‘신학대전’은 그의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다.

1831년 3월 9일 전도자 찰스 피니가 뉴욕 로체스터에서 6개월간의 집회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세계 최대 단일 부흥운동’으로 불리는 이 집회를 통해 마을의 극장과 선술집이 문을 닫고 범죄가 3분의 2로 감소했으며 10만명이 회심했다고 보고됐다.

1748년 3월 10일 노예선 선장이었던 존 뉴턴이 바다에서 큰 폭풍을 만나 기독교로 개종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배를 탔던 그는 영국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나 뱃사람으로 살면서 몸에 밴 무절제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탈영했다. 이후 체포돼 장교 후보생에서 병사로 강등되었는데 이에 반항하자 함장은 그를 아프리카 노예선에 팔아넘겼다. 15개월간 외딴 섬에서 굶주리며 생활하다 무역선에 의해 구출됐다. 그때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읽다가 회개했다. 런던으로 돌아온 그는 23세에 노예선 선장으로 변신, 아프리카 흑인을 잡아다 미국에 팔았다. 하지만 노예선 생활을 했던 그는 양심의 가책을 받아 6년 만에 청산, 신학을 공부했고 조지 휫필드와 존 웨슬리 등 당대 목회자들의 지도를 받아 영국 올니에서 1764년 목사가 되어 15년간 목회를 했으며 1780년 세인트메리울모스 교회로 파송 받아 평생 목회했다.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305장) 이외에도 ‘지난 이레 동안에’(44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210장)를 작사했다.

1913년 3월 10일 미국 흑인운동가로 수백 명의 흑인 노예를 탈출하도록 도와 ‘검은 모세’라 불렸던 해리엇 터브먼이 별세했다. 그녀는 자신이 잔혹한 노예의 삶을 이어가다가 1849년 흑인 노예들의 탈출을 돕던 비밀조직망인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의 한 조직원을 만나 탈출에 성공했고 이후 남부를 떠나 북부 필라델피아에서 삶을 이어갔다. 자유를 얻은 뒤 도망 노예의 탈출을 돕기 시작했고 이러한 활동 때문에 남부의 농장주들에 의해 현상 수배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에 굴하지 않았고 1850년부터 10여년간 300명이 넘는 흑인들의 탈출을 도왔다. 그녀는 자신이 노예를 구출한 것은 하나님께서 길을 보여 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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