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에이스 이정현, 토종 선수 자존심 지킨다

소노 에이스 이정현, 토종 선수 자존심 지킨다

득점력 폭발·어시스트 등 맹활약
올 시즌 국내 선수 첫 MVP 수상

입력 2024-03-13 04:08
고양 소노 가드 이정현. KBL 제공

프로농구(KBL) 고양 소노의 ‘에이스’ 이정현이 리그 최정상급 플레이를 이어가며 토종 선수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올 시즌 팀 성적은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지만 폭발적인 득점력과 어시스트 능력을 앞세워 정규리그 막판까지 코트를 빛내고 있다.

이정현은 12일 현재 2023-2024 KBL 정규리그에서 평균 21.5점을 기록해 국내 선수 득점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리그 전체로 넓혀보면 득점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득점 1~5위는 외국인 선수들이 휩쓸고 있다. 이정현은 올 시즌 30점 이상 경기를 여섯 차례나 만들기도 했다.

주무기인 3점슛은 경기당 평균 2.7개씩 터뜨리고 있다. 팀 동료인 ‘불꽃 슈터’ 전성현(2.73개)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다. 이정현은 득점력뿐 아니라 가드가 갖춰야 할 패스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시스트 6.6개를 기록 중인 그는 원주 DB의 이선 알바노(6.7개)와 도움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소노는 12승 32패(8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로 거듭난 이정현은 고독한 에이스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부산 KCC전에선 홀로 3점슛 6개를 포함해 42점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써냈다. 국내 선수가 40득점과 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건 리그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이정현은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국내 선수 중 처음으로 라운드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이정현은 5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24점(국내 1위)에 6.7어시스트(전체 1위), 2.1스틸(전체 5위)로 펄펄 날았다. 앞선 1~4라운드에선 디드릭 로슨(DB), 아셈 마레이(창원 LG), 패리스 배스(수원 KT), 앤드류 니콜슨(대구 한국가스공사) 등 외국인 선수들이 MVP를 독차지했다.

특히 소노는 5라운드 동안 2승 8패로 크게 부진했다. 이정현은 독보적 활약을 펼친 끝에 저조한 팀 성적을 딛고 라운드 MVP 수상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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