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도 남지 않았다… 의대 정원 확정, 수험생 체크 포인트

6개월도 남지 않았다… 의대 정원 확정, 수험생 체크 포인트

수시 접수까지 6개월도 채 안 남아
지역인재 확대·수능최저기준 변수
6월 모평 뒤 n수생 허수 꺼질 수도

입력 2024-03-22 00:02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정원 증원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윤웅 기자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확정되고 대학별 증원 규모도 발표됐지만 수험생 입장에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수시 원서접수가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9월 9일부터)에서 수험생에게는 혼란스러운 변화일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모두 비슷한 조건이므로 동요하지 말고 향후 대학들이 발표하는 ‘세부 사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전국 32개 대학은 다음 달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신청한다. 대교협은 5월 말까지 대학들의 변경 계획을 검토해 5월 말 승인 여부를 통보한다. 대학들은 승인된 모집요강을 곧바로 공지하게 된다.

먼저 의대 정원이 정시와 수시 어느 쪽에 많이 배정될지를 봐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인 정시보다는 학교생활기록부 위주인 수시에서 많이 뽑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변수는 지역인재 전형 확대다. 현재 비수도권 의대들은 모집 정원의 40% 이상을 해당 지역에서 중·고교를 다닌 학생을 뽑도록 한다. 40%는 의무이고 60% 이상은 권고 사항이다(강원·제주 지역 의무 선발비율은 20%). 이번 의대 증원이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을 명분으로 추진하고 있으므로 지역인재 전형 60% 이상은 사실상 의무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학생 수가 적어 예외를 적용받고 있는 강원과 제주 역시 6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동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저학력기준이란 대학들이 수시전형에 설정해 놓은 수능 등급 하한선이다. 예컨대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의 등급을 합쳐 ‘5’와 같이 설정돼 있다. 충족하지 못하면 학생부가 아무리 좋아도 떨어진다. 의대의 경우 수능 최저를 매우 높게 설정하고 있다. 비수도권 의대 가운데 정원이 4배 늘어난 곳도 있다. 여기에 지역인재전형이 60% 이상으로 확대되면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속출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비수도권 의대 중에는 현재의 수능 최저를 유지하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속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수생 유입 규모도 중요 변수다. 수험생들은 5월 말 대학별 모집요강을 받아든 직후인 6월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를 치르게 된다. 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는 n수생도 치르는 시험이다. 6월 모의평가 성적표가 나와야 n수생 유입 규모와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의대 증원은 지난해 예고됐기 때문에 지난해 고3은 재수를 염두에 두고 상향·소신 지원 경향이 나타났다. 의대 증원 규모가 예상보다 컸으므로 n수생 수가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 또한 직장인 등도 ‘의대 열풍’에 가세한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준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 뒤엔 ‘허수’가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본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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