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은… 정치인? 교주?

허경영은… 정치인? 교주?

국제유사종교대책연합 사이비종교 규제법 제정 촉구 회견

입력 2024-03-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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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왼쪽 네 번째)가 지난 22일 국제유사종교대책연합이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허경영씨로부터 당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일보DB

“허경영은 아주 위험한 반사회적 교주입니다. 허경영에 대해 우리 사회가 바로 알아야 하고, 반사회적 종교에 대한 규제법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국가혁명당 총재 허경영(76)씨로부터 성추행 등의 피해를 당했다는 한 중년 여성 A씨가 지난 22일 국제유사종교대책연합(이사장 진용식 목사)이 진행한 ‘사이비종교 규제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허씨와 그가 만든 ‘하늘궁’은 25일 현재 한국교회에서 이단이나 사이비종교로 규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허씨가 자신을 신격화하는 등 종교 색채가 다분한 만큼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A씨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허씨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9년 5월 하늘궁을 처음 방문했다”며 “이후 따로 만난 허씨가 자신의 신체 중요 부위를 손으로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 사진 등을 경찰에 제출하며 최근 허씨를 고소했다고 했다. 실제로 현재 A씨처럼 허씨를 고소한 이들만 20명이 넘으며, 이들 모두 허씨가 ‘에너지 치유’라는 의식을 명목으로 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허씨 측은 불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A씨 등 피해자들에 따르면 허씨는 자신을 신의 영이 몸 안에 들어온 인간이라는 의미의 ‘신인’, ‘우주 만물 창조신’ 등으로 칭한다. 실제로 허씨는 지난해 한 강연에서 예수의 영, 하늘의 신이 자기 몸 안으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신을 통하면 초자연적 질병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해 온 점에서 많은 이단·사이비 종교 교주의 특성과 닮았다”며 “자신을 신격화하는 만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허씨와 비슷한 유사·사이비 종교에 속은 피해자들 역시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넘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이비·유사종교단체를 제재할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헌법 제20조 1항 ‘종교의 자유’와 일부 상충할 수 있어 법 제정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종교의 자유라는 핑계로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사이비·이단을 단죄할 수 있는 권리도 분명 존재한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이 사이비종교 처벌법 제정에 찬성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국회에서도 사이비 종교를 규제하는 내용의 입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입법 추진 중인 ‘사이비·이단 방지법안’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최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현재 절차적인 부분은 많이 진행됐지만 법안의 완결성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추후 22대 국회에서 법안이 신속하게 발의돼 통과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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