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권오식 (1) “내 인생 모든 일은 하나님 아버지가 하신 일”

[역경의 열매] 권오식 (1) “내 인생 모든 일은 하나님 아버지가 하신 일”

균형감각 갖고 모든 일 처리한 덕분에
현대맨으로 40년간 근무 무사히 마쳐

입력 2024-04-0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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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식 보국에너텍 부회장이 세계 지도 앞에서 미소를 지은 채 서 있는 모습. 그는 현대건설 재직 30여년간 해외 영업에 몸담으며 한국 해외건설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말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에서 40년 1개월 ‘현대맨’ 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현대건설에서 32년 8개월,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에서 7년 5개월을 근무했다. 현대건설에서는 해외영업본부장, 현대중공업에서는 플랜트사업본부 설비부문장,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에서는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지나고 보니 대학 영어영문학과 학사 졸업장만 가지고 임원 생활 17년을 포함해 그 자리를 지켜낸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 소심하고 나약했던 아이가 성장하면서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을 정도의 외향적인 청년으로 변했다. 어려워진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고, 결혼하면서 아내 도움으로 신앙도 성숙해졌다. 국내외에서 경험하고 회사에서 배운 것들을 직장 후배에게 업무인수 인계서로 전해야겠다고 생각해 ‘균형의 힘’이라는 제목의 책도 출간했다. 역경의 열매를 통해 전하는 나의 이야기는 단순한 직장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4년간의 카타르 지사장직을 마치고 2010년 1월 본사로 복귀하기 직전 카타르한인연합교회에서 간증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나는 그곳에서 이룬 모든 것들이 나약한 나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신 일이라고 진실로 고백했다. 나는 현대건설을 퇴임하고 현대중공업에 들어가 결과적으로 40여년간 대기업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나를 지켜준 외형적인 비밀을 ‘균형감각을 가지고 모든 일에 대응하고 일을 처리해 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카타르에서의 간증처럼 내 인생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 영업실장과 본부장 시절 2012년부터 연속 3년간 매년 13조원에 달하는 해외공사 계약을 따냈다. 2013년에는 현대건설이 1965년 해외 건설 시장에 진출한 이래 새로 계약한 누적 공사금액 1000억달러를 달성했다. 새로 분사해 설립한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대표이사를 맡아 37억원의 운영자금으로 시작, 1년 4개월 만에 자금을 약 20배로 늘려 700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들은 모두 내가 해낸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2022년 말 퇴임 후 지난해 4월부터 ‘보국에너텍’이라는 벤처기업에서 부회장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열분해 가스화로 상용화 등을 통해 환경에너지 분야에 일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을 퇴임하고 현대중공업에 입사하게 된 과정이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니듯, 지금의 제3막의 직장생활 또한 하나님이 선행해 마련해 두신 길임을 믿고 있다.

역경의 열매를 통해 하나님이 나를 통해 어떻게 일하셨는지 기록으로 소상히 남기고 싶다. 자라온 이야기부터 현대건설에 입사하면서 임원 자리에 오르기까지 하나님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나누고자 한다.

약력=1958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영어영문학 학사), 현대건설 해외영업본부장,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본부 설비 부문장,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대표이사, 현 보국에너텍 부회장, 2005년 국무총리·2007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장관·2008년 대통령 표창 수상

정리=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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