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국인직접투자 사상 최대… 규제 혁파로 기조 이어가야

[사설] 외국인직접투자 사상 최대… 규제 혁파로 기조 이어가야

입력 2024-04-03 04:03

올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7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에 7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 직접 기여하는 제조업 분야 외국인직접투자가 30억8000만 달러로 2배 가량 급증한 것은 고무적이다. 고물가 고환율 내수부진에 허덕이는 한국경제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외국인직접투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해당국 투자환경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다는 의미다. 한국은 성장률이 지난해 1.4%, 올해 2% 안팎이 예상될 정도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FDI 규모가 2020년 1분기 32억8000만 달러에서 4년 만에 2배 이상 확대된 것은 외국기업들이 한국경제의 미래 가치와 투자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여긴다는 얘기다. 경직된 법 체계 및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및 중국 기업을 막론한 ‘탈중국’ 수혜의 덕도 보고 있다. 이웃 일본의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81.8%나 늘어난 11억3000만 달러에 달했고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의 투자 유입액(21억 달러)도 147% 증가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최근 회원사를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아태 본부를 두고 싶은 국가’로 한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2위에 올랐는데 이런 관심과 기회를 흘려보내서는 안될 것이다.

FDI 기업은 우리나라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용 창출, 생산 확대 등 한국경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각종 투자 여건이 개선되면서 FDI 효과가 나타난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 암참 등은 한국의 우수한 인프라에도 규제 때문에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입을 모은다. 획기적인 규제 혁파와 노동 개혁으로 한국시장의 매력을 외국기업에 꾸준히 알리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