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설교 등 본질적 사역에 집중하면 하나님이 기회 주신다”

“예배·설교 등 본질적 사역에 집중하면 하나님이 기회 주신다”

[4050 신목회열전] <14> 이규호 큰은혜교회 목사

입력 2024-04-0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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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목사가 지난 4일 서울 관악구 큰은혜교회 본당에서 신학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섬기는 사역에 적극 도전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규호(52) 서울 관악구 큰은혜교회 목사는 17년 전이던 2007년 이 교회 담임목사가 됐다. 장로회신학대와 같은 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이 목사는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유학 중 교회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로서도 꽤 젊은 나이에 담임목회를 시작한 경우였다. 더욱이 이 교회는 1955년 5월 설립됐는데 관악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연륜이 깊은 교회가 30대 중반의 목사를 청빙한 것이었다.

지난 4일 교회에서 만난 이 목사는 부임 직후 오직 설교와 예배 사역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전통이 깊은 우리 교회는 무엇보다 예배가 가장 중요했고 이를 바탕으로 선교와 제자훈련에 힘썼다”고 했다. 이 목사는 교회의 모든 결정은 당회의 주축인 장로들에게 위임한 뒤 오직 설교 준비에만 힘썼다. 유행하던 여러 목회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파격 대신 안정을 택한 셈이었다. 이 목사는 “말씀으로 돌아가는 게 성경적인 목회의 길이라고 생각해 예배 분위기를 잇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런 결정이 오히려 예배를 살렸고 교세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했다.

교회 변화를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 목사는 “원래 사람이 변화를 싫어하는데 자신의 과거를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변화시키고 싶은 부분이 있을수록 예배와 설교, 전도 등 교회의 본질적 사역에만 집중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갓 담임목회를 시작하는 목회자를 향한 제안도 이어졌다. 그는 “부임 직후부터 뭘 가르쳐보겠다고 생각도 하지 말고 그 교회에서 가장 기도를 많이 하는 권사님보다 더 많이 기도하며 교회에 있는 게 가장 행복해지면 된다”고 덧붙였다.

전도에도 정성을 쏟았다. 전도가 어렵다는 시대에 오히려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다. 시작은 부임 직후 했던 지역조사였다. 서울대학교와 가까이에 있고 아파트와 같은 대형 주택이 많지 않은 지역 곳곳을 돌며 이 목사는 전도가 녹록지 않겠다는 현실과 함께 희망을 엿봤다고 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 인구 중 25%가 기독교인이라면 나머지는 전도대상자 아니겠냐”면서 “결국 54만명을 조금 웃도는 관악구 주민 중 40만명 이상이 전도 대상자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전도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교인은 당장 늘지 않았다. 첫 6개월 동안 새 가족이 거의 등록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부임 첫해 연말에 100여명이 등록하더니 이듬해 1월 첫 주에 또다시 비슷한 수의 등록 교인이 생겼다. 한동안 주일예배만 드리며 분위기를 살피던 이들이 한꺼번에 등록한 것이었다. 이후 교인은 꾸준히 늘었다. 부임 초 장년 등록 교인이 3000명이던 교회는 현재 1만5000명까지 다섯 배나 늘었다.

대학가 교회답게 청년·대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새롭게 도입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금요찬양집회를 시작했다. 이 목사는 “가까이에 대학이 있고 지역에 1인 가구 수도 적지 않은데 이들이 일주일 중 금요일 저녁이 가장 시간 여유가 있어 보여 이날을 정해 크리스천을 위한 ‘불금’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서 “금요찬양집회에는 큰은혜경배와찬양팀을 비롯해 마커스와 레위지파 미니스트리, 피아워십, 예수전도단 등이 찬양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복음을 전한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상황에 위축되지 않고 예배와 설교, 전도 등 교회의 본질적 사역에 집중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변화의 기회를 주신다”면서 “교회 안에 모든 답이 있다. 교회야말로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기에 말씀의 답과 기도의 답을 각자 섬기는 교회에서 얻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사가 기도한다고 혹은 설교 준비를 한다고 기도원에 가는 것은 성도들에게 오히려 교회는 기도하는 곳이 아니라는 잘못된 사인을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교회에서 기도하고 교회에서 응답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지난 2월 장로회신학대와 협약을 맺고 김도훈 조직신학 교수를 ‘순교자 손양원 목사 석좌교수’로 선정한 뒤 교수석좌기금 지원에 나섰다. 신학교육의 미래에 투자하기 위해서였다. 이 목사는 “사역을 고민하는 신학생들이 있는데 사역을 미루지 말고 도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면서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과 사역을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다는 걸 믿으라”면서 “하나님과 교회, 성도를 사랑하는 사역자에게 결국 하나님의 능력이 임한다”고 말했다.

이제 막 목회를 시작한 목회자들에게도 당부의 메시지를 더했다.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삶 전체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드리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목회뿐 아니라 목회자의 가정과 교회 모두 주님이 책임지실 겁니다. 결과보다 중요한 건 과정이란 걸 기억하고 도전하세요. 가장 고귀한 일은 결국 예수를 위해 살고, 예수를 위해 죽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일입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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