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8종 갑상샘암 위험 1.97배 높아

자가면역질환 8종 갑상샘암 위험 1.97배 높아

정기적 갑상샘 초음파 검사 등 권고

입력 2024-04-08 19:40
염증성 장 질환이나 루푸스, 류머티즘성 관절염 같은 자가 면역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은 갑상샘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환자들은 갑상샘 초음파 등 갑상샘암을 선별하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박성근 교수팀은 2009~2010년 국민건강보험 등록 자료를 이용해 자가 면역질환 여부에 따른 갑상샘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8개 자가 면역질환(하시모토 갑상샘염, 그레이브스병, 1형 당뇨병, 쇼그렌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 백반증, 루푸스, 류머티즘성 관절염) 중 한 가지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 1만6328명과 동수의 자가 면역질환이 없는 사람들을 약 9년 6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결과 8개 자가 면역질환 중 어느 하나라도 가진 경우, 자가 면역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갑상샘암 위험이 1.9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면역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그레이브스병 환자는 2.67배, 하시모토 갑상샘염 환자는 2.1배, 염증성 장질환자는 2.06배,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는 1.76배, 백반증 환자는 1.71배로 갑상샘암 위험이 컸다.

자가 면역질환은 자신의 면역 체계가 자기 신체 조직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되레 공격함으로써 염증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여러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일부 연구에선 그에 따른 만성 염증과 면역 이상이 각종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갑상샘암의 원인은 다양한데, 만성 염증 및 면역 체계 이상 역시 위험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박성근 교수는 8일 “자가 면역질환의 보유만으로 향후 갑상샘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걸로 확인된 만큼 해당 환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Thyroid)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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