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4개 의대 수업 재개했지만… 강의실은 텅텅

전국 14개 의대 수업 재개했지만… 강의실은 텅텅

집단 유급 최대 늦춰… 15일 17곳 추가
대학들, 비대면 적극 활용 복귀 호소

입력 2024-04-09 04:07
대구 중구에 있는 경북대학교가 8일 오전 예과와 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수업을 시작했다.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수업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강의실이 텅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집단 유급 사태에 직면한 의대 14곳이 8일 수업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15일에는 의대 17곳이 추가로 수업을 시작한다. 교육부와 대학들은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활용해 집단 유급 발생 시점을 최대한 늦출 계획이지만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수업을 운영하는 의대가 14개교 늘어나 전체 의대의 35%가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오는 15일에는 17개교 정도가 추가로 수업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가천대 고려대 동국대(분교) 서울대 연세대 영남대 인제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 등 12곳이 수업을 재개했다. 이날 경북대와 전북대가 수업을 시작하면서 모두 14곳이 됐다. 부산대 전남대 건양대 단국대 등 17곳은 15일 수업을 시작한다. 장 수석은 “수업을 시작하는 대학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대학들은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해 집단 유급의 ‘마지노선’을 뒤로 미루며 학생들의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수업 복귀 의사가 있는 의대생들이 주변 눈치를 보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또한 일부 대학은 강의 자료를 내려받거나 수업 동영상 시청만으로 출석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의실 수업의 경우 온라인으로 하되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실습은 일정을 뒤로 미루는 등 대학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생의 호응은 거의 없는 상태다. 수업을 재개한 경북대와 전북대 강의실은 텅텅 빈 것으로 전해졌다. 가천대는 지난 1일, 충남대는 지난달 24일 수업을 재개했지만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출신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대학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6·25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번 사태는 정부와 의료계 선배들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겠다”며 학생들의 복귀를 호소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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