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이달 중 전국 40개 의대 모두 수업 재개”

교육부 “이달 중 전국 40개 의대 모두 수업 재개”

“1학년 유급 땐 6년간 8000명 몰려”
의대생들 ‘요지부동’ 복귀 불투명

입력 2024-04-10 04:04
서울에 있는 한 의과대학 복도에서 9일 의사 가운을 입은 학생이 가방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전국 40개 의대 모두 이달 중으로 수업을 재개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의대생들이 당장 복귀하지 않더라도 일단 수업을 열어놓고 비대면 수업과 개별 상담 등으로 강의실로 돌아오도록 설득할 계획이다. 정부와 대학들은 집단 유급이 현실화할 경우 의대 교육의 파행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의대 증원에 부정적인 의대생들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대 수업운영 및 재개 현황’ 브리핑에서 “지난 8일 기준으로 의대 16곳에서 수업이 재개됐다. 이달 말까지 모두 39개 의대가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교육부는 지난 4일 기준으로 14개 의대에서 수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는데, 경희대와 이화여대 두 곳이 늘었다. 이 대학들은 대면, 실시간 온라인, 동영상 수업 등을 혼합해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24개 의대도 순차적으로 수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23곳은 재개 일정이 정해졌다. 오는 15일에는 가톨릭관동대 등 16개교, 22일에는 강원대 등 5개교가 수업을 재개한다. 이달 마지막 주인 29일에는 인하대, 중앙대 등 2곳이 수업 재개 대열에 합류키로 했다(표 참조). 순천향대만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수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대생 복귀가 불투명한데도 서둘러 수업부터 재개하는 것은 이달 중·하순이 집단 유급의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까지 수업을 못 하면 1학기 학사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워 집단 유급을 피하기 어렵다. 대다수 의대는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특히 본과의 경우 1학기와 2학기 개설 과목이 달라 한 학기 유급되면 1년이 뒤처진다. 본과 4학년의 경우 국가고시 응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

교육부는 집단 유급이 발생하면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차관은 “올해 1학년에서 집단 유급이 이뤄진다면 (1학년 정원) 3058명에서 (내년 증원된) 2000명, 또 (내년에 입학하는) 3058명 등 총 8000여명이 6년 동안 이런 여건에서 교육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계획대로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2000명 늘리는 것도 의대 교육 인프라를 고려하면 녹록지 않은 여건인데 유급생까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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