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다 뜨거운 개표방송… 화려한 볼거리로 밤새 시청률 경쟁

선거보다 뜨거운 개표방송… 화려한 볼거리로 밤새 시청률 경쟁

각 방송사 AI, CG, XR 등 적극 사용
퀴즈쇼, 드라마 캐릭터 활용 콘텐츠
단순 그래프, 식상한 패널 토론 지양

입력 2024-04-11 04:04
SBS 선거 방송 ‘2024 국민의 선택’에서 AI 기술 기반의 곰 캐릭터 ‘투표로’가 투표율을 알리고 있다. SBS 화면 캡처

실시간 투표율을 보여주는 화면에 커다란 곰 인형이 등장했다. 이 곰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기술과 AI 가상 음성 기술 등을 기반으로 1대 1 딥러닝 과외를 받은 SBS의 캐릭터 ‘투표로’다. 투표로는 경기 지역에선 푸바오와 함께, 제주도에선 돌담길을 배경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KBS는 다양한 미술 기법을 본뜬 컴퓨터그래픽(CG)으로 전국의 주요 랜드마크를 표현했다. 서울 지역의 투표율을 보여줄 땐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앙리 루소 풍으로 그린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화면에 나타났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0일 각 방송사는 화려한 볼거리와 정확도 높인 예측으로 시청률 승부를 겨뤘다. AI와 CG, 확장 현실(XR)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시청자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이날 오후 각 방송사는 다양한 개표 방송 무대를 선보였다. MBC는 국회와 가상공간을 그래픽으로 구현해낸 최첨단 XR 무대에서 방송을 진행했다. 5세대 당선 예측 시스템 ABC(Accelerated Basket Counting)를 도입해 이전보다 확률 모델도 정교화했다. SBS는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마당에 설치한 대형 야외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스튜디오는 투표함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KBS는 다양한 미술 기법을 본뜬 CG으로 전국의 주요 랜드마크를 표현했다. KBS 화면 캡처

KBS는 대형 직각 미디어월인 ‘듀얼 K월’에서 지역별 대결 구도를 그래픽과 함께 전달했다. 시네마틱 드론으로 촬영한 전국의 풍경부터 브릭아트까지 다양한 요소들도 시각적 효과를 냈다. 인기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주인공들과 지자체 캐릭터 등을 활용한 인포그래픽도 선보였다. 서울 여의도 한강 공원 상공에서는 500대의 군집 드론이 불꽃 드론 라이팅 공연을 펼쳤다.

방송사들은 그래프와 수치를 보여주는 화면, 식상한 패널 토론만으로 개표 방송을 구성하지 않았다. KBS는 투표용지 길이 등 이날 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가지고 ‘비주얼 퀴즈 라이브’ 콘텐츠를 만들어 투표 결과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줬다.

경기도 일산 특설 스튜디오와 서울 마포구 뉴스룸 스튜디오에서 이원 생방송을 진행한 JTBC는 유튜브 정치 토크쇼 ‘장르만여의도’, 전국 민심탐방 로드쇼 ‘민심네컷’ 등 모바일 콘텐츠를 개표 방송과 접목했다. ‘장르만여의도’의 진행자 정영진과 시사평론가 김준일, 장성철이 시청자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유튜브 콘텐츠 ‘주피소드’에서 민심을 전달하는 주민대표로 활약해 온 배우 주현영은 1일 앵커로 변신했다.

긴박한 하루인 만큼 방송사고도 발생했다. YTN은 기호 9번인 조국혁신당을 기호 10번으로 잘못 표기하는 방송사고를 내 사과했다. YTN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뉴스특보 민심 2024’ 특별 방송에서 오전 7시 47분부터 57초 동안 한 차례 자막에 ‘기호 10번 조국혁신당’이라고 잘못 기재해 방송했다”며 “해당 정당(조국혁신당)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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