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에도 퀴어신학 침투… 동성애 옹호한 학생·교목과 갈등

신학교에도 퀴어신학 침투… 동성애 옹호한 학생·교목과 갈등

[정거장 캠페인] <36> 국내 신학교 동성애 갈등

입력 2024-04-1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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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한 기독교 매체 뉴스에서 한신대 채플에 드래그 퀸 등장 내용을 보도하는 장면. 아래 사진은 한신대 신대원 채플에 등장한 ‘드래그 퀸’ 모습. 국민일보DB·유튜브 캡처

2021년 10월. 서울 강북구 한신대 신학대학원(원장 전철) 채플에서는 동성애 문화 일종인 ‘드래그 퀸’(치마 하이힐 화장 등 옷차림이나 행동을 통해 여성성을 과장되게 연기하는 남자)이 등장해 학교는 물론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전상건 목사) 안팎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공연은 제1회 인천 퀴어 문화 축제 현장을 모티브로 했다. 드래그 퀸의 모습을 한 예수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개신교 신자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기장 소속 목회자와 장로는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학교 측의 입장 표명과 해명을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신학대까지 파고든 동성애

기독교 대학에서 빚어지는 동성애 논란은 비단 한신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장로교 최대교단인 예장합동 산하 신학교인 총신대학교에서도 동성애 관련 논란이 있었다. 교내 동성애자 인권 모임에서 활동한 재학생들에 대한 징계가 있었고 졸업 예정자에게도 무기정학 징계가 내려졌다. 2015년 만들어진 해당 모임은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형태로 운영되는 비공식 모임으로 동성애자 인권 존중을 표방했다.

징계를 받은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총신대 학생인 A씨는 “상아탑인 대학이 학생들의 사상과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동성애가 죄라는 폐쇄적 입장이 기독교 전반의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학교가 구태의연한 기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 측은 규정에 따라 조치했다는 입장이다. 총신대 측은 “우리 대학은 교단법에 따라 움직인다. 징계는 기독교 정체성과 건학 이념 및 규정에 따른 적법한 조치”라고 밝혔다. 총신대의 ‘대학 학생지도 및 징계에 관한 규정’ 제3조4항을 보면 음주 흡연 동성애 지지 등 ‘기독교 신앙인의 미덕에 반하는 행위를 한 학생’을 특별지도 또는 징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북 포항의 기독 사학인 한동대학교(총장 최도성)도 수년 전 학내 구성원들과 동성애 관련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2017년 무렵 학교 측은 당시 학교 교목이 “동성애가 곧 죄라는 신학적 판단은 유보하겠다”고 밝힌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또 동성애와 페미니즘 등에 긍정적인 성향을 보인 학생들의 자치 모임 ‘들꽃’이 학교의 설립 정신인 기독교 가치관에 반한다고 보고 들꽃이 추진하려던 학내 강연을 불허하기도 했다. 한동대는 기독교 정체성을 바탕으로 세워진 학교인 만큼 반성경적인 동성애 문화를 학내에서 용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한동대는 해당 교목의 교육 업적이 미미하고 학교 정체성과 맞지 않는 가르침으로 학생들에게 혼란을 줬다는 이유 등으로 재임용을 거부했다. 해당 교목 역시 학교 측 주장을 부인하며 관련 조치에 반발하면서 현재까지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퀴어신학, 이단신학의 전형

전문가들은 신학교에서 동성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암암리에 파고드는 ‘퀴어신학’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퀴어신학은 성경이 동성애를 옹호한다고 주장하는 등 성경 내용을 동성애적 관점에서 해석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찬호 감리교 중부연회 감독은 15일 “1990년대부터 본격 유입된 퀴어신학은 자유주의 신학의 한 사조다. 참담한 이단 신학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복음주의 신학을 가르쳐야 하는데 목회가 갈수록 어려워지니 정통 신학보단 변칙적인 신학을 가르치려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동대 교목실장인 박은조 목사는 “학교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동성애자들을 최대한 섬기고 돌봐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동성애를 합법적으로 인정하자는 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일각에서는 구약성경에서 동성애를 금한 것과 오늘날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하나님과 성경을 모르는 이들이 동성애를 존중해야 할 개인의 취향으로 보는 것 자체를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크리스천으로서 그런 입장에 동조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학교, 성경의 가르침 변주해선 안돼

일부 교단들이 퀴어신학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퀴어신학에 이단적 요소가 다분함에도 일부 교단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교단 관계자는 “소위 메이저라고 불리는 교단들이 아직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하지 않았다”며 “이들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퀴어신학이 신학교에 깊이 파고들면서 동성애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신학교 현장에서는 기독교 사학이 설립 목적인 성경적 가치관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칠 자유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 목사는 “크리스천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지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경의 가르침을 변주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른 태도”라며 “‘성경이 가르치는 바를 바르게 이해하고 그 길을 가는 게 그리스도인의 삶이다’는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려 한다”고 밝혔다.

유경진 최경식 임보혁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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