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 상속 분쟁 모친 세금 내준 LG회장

[재계뒷담] 상속 분쟁 모친 세금 내준 LG회장

대출받아 완납, 연 이자만 150억원

입력 2024-04-19 06:26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유산을 물려받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상속세를 완납하면서 소송 중인 모친 김영식 여사와 두 여동생의 세금까지 대신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동시에 3000억원 가까운 빚을 지게 됐다. 매년 내야 하는 이자만 약 150억원에 달한다.

18일 LG 등에 따르면 구 회장은 약 80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지난해 말 완납했다. 2018년 고인이 된 구 선대회장이 남긴 ㈜LG 주식 등에 부여된 상속세는 약 99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구 회장은 당초 7200억원을 내게 돼 있었다. 나머지 2700억원은 모친 김 여사와 두 여동생이 내야 한다. 이들은 상속세를 6차례 나눠 내는 연부연납제도를 이용해왔다.

그러다 세 모녀는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을 다시 나누자는 소송을 낼 무렵부터 남은 두 번의 상속세를 미납했다. 구 회장은 약 800억원 가량의 미납분을 대신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상속세 마련을 위해 2019년부터 금융기관 손을 빌렸다. 현재 상속받은 ㈜LG 주식 중 4분의 1가량을 담보로 4건의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이 있다. 대출 잔액이 2995억원으로 1년 이자만 150억원이다.

구 회장이 ㈜LG에서 받는 연봉과 배당금만 보면 이 빚을 다 갚기까지 약 9.2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는 지난해 급여와 상여로 83억2900만원을 받았다. 4대 보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소득세율(45%)을 적용해 단순 계산하면 실수령액은 약 46억원이다. 여기에 ㈜LG 배당금은 세후 약 428억원이다. 연봉과 배당금을 합하면 474억원이다.

매년 이 정도를 받는다고 가정하고 주담대 이자를 차감하면 연간 324억원이 남는다. 대략 10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대출 원금을 모두 갚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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