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판타지 배역, 날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것”

배두나 “판타지 배역, 날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것”

‘레벨 문’ 검객 네메시스 역 열연

입력 2024-04-22 07:03

넷플릭스에서 최근 파트2가 공개된 잭 스나이더 감독의 SF 영화 ‘레벨 문’에서 배두나(사진)는 전설의 검객 네메시스를 연기했다. 네메시스는 갓을 쓰고 저고리를 연상시키는 옷을 입는 등 동양의 전통미를 살린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네메시스는 자신이 살던 행성이 우주를 지배하는 제국의 침략을 당했을 때 자신의 아이를 지키지 못했던 아픈 과거를 품은 인물이다.

배두나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페이스물이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경험이 없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도 “네메시스 캐릭터에 잘 스며든다면 새로운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모험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배우들의 해외 활동이 거의 없던 20년 전부터 배두나는 외국 작품에 출연하며 미국 워쇼스키 자매나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과 인연을 맺었다. 배두나는 ‘센스8’(2015)을 통해 처음 넷플릭스 작품에 참여했다.

배두나는 “한국에 넷플릭스가 진출하기 전이었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대해서도 잘 몰랐을 때다. 좋은 감독과 좋은 작품을 경험한다는 의미에서 참여했다”며 “새로운 플랫폼을 먼저 시도하는 기회를 내가 잡았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브로커’(2022), ‘다음 소희’(2023) 등 최근 국내 작품에서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배두나는 해외 작품에선 상대적으로 비현실성이 강한 캐릭터를 맡아 왔다.

배두나는 “난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영어가 모국어도 아니다. 해외 작품에서 현실적인 연기를 하면 서양의 문화를 흉내 내는 모습이 될 것 같았다”며 “전사처럼 몸을 쓰는 설정이나 판타지 요소의 도움을 받아 나를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한 측면이 있다. 해외 작품에서 생활연기를 할 때가 오겠지만 아직까지는 나름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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