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종교인 37% “영혼은 있다”… “종교, 사회적으로 필요” 57%

무종교인 37% “영혼은 있다”… “종교, 사회적으로 필요” 57%

목데연, 1000명 조사

입력 2024-04-2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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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없다’고 믿는 무종교인 가운데 37%가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절반 가까이가 영혼이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종교가 사회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무종교인이 절반을 넘었지만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사주나 토정비결, 타로 같은 무속·미신 행위를 경험한 이도 40%에 달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회 목회데이터포럼을 지난 19일 개최했다. ‘무종교인의 종교의식 조사-무종교인은 종교와 무관한가’를 주제로 한 포럼에서는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전국의 19세 이상 무종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설문은 지난 1월 31일부터 2주 동안 진행됐다.

무종교인 가운데 종교에 관해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는 16.9%였다. 종교에 관한 관심은 60대 이상이 23.9%로 가장 높았고 50대(20.8%)가 뒤를 이었다. 30대(12.3%) 40대(13.8%)는 가장 낮았다.

응답자 4명 중 1명 정도(24.1%)는 '종교가 없지만 나 자신을 신성한 것이나 초자연적인 것에 관심이 있는 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구에서 주목하는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종교에 얽매이지 않는 영적인 삶) 현상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신을 부정하는 비율(55.9%)은 절반을 넘었지만 영혼의 존재에 대해선 보다 수용적이었다. 영혼이 없다는 응답은 33.1%, 영혼이 있다는 응답은 37.0%였다. 특히 20대 중에서는 49.5%가 영혼이 있다고 답했다.

무종교인 가운데 56.9%는 종교의 사회적 필요성에 공감(약간필요+매우 필요)했다. 종교가 주는 유익으로는 '위안'(76%)과 '평화와 행복'(72.2%) 고난 극복(66.1%) 등을 꼽았다.

정재영 실천신대(종교사회학) 교수는 "무종교인이라고 모두 무신론자이거나 완전히 세속적인 사람이 아니다"며 "한국의 무종교인은 본질적인 종교보다는 종교를 통한 심리적 평안을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과거 종교를 가졌다가 종교를 떠난 사람들 3분의 1가량이 '종교의 틀에 얽매이기 싫어서'라고 응답한 점을 지목하면서 "영성은 추구하지만 제도 종교에 소속되기를 원치 않는 SBNR의 특성을 기성 종교가 이해하고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1년 안에 무속·미신 행위(사주 토정비결 타로 손금 신점 관상 점성술 풍수지리)를 경험한 이들이 40.1%에 달하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실천신학) 교수는 "주술성은 매일의 삶에서 마주하는 실제적인 고민과 관심으로부터 비롯된다"며 "기독교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들어주고 채워주는 주술적 문제 해결과 충족의 종교는 아니지만 그러한 주술적 심성이 갈망하는 바를 인지하고 진정한 해법을 담은 더 큰 세계관과 안목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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