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교단 폐쇄 80주년 맞아 ‘2024 신사참배거부 교단기념 감사예배’… 일제 압박 불구 선조들 세운 믿음의 유산 잘 계승해야

기침, 교단 폐쇄 80주년 맞아 ‘2024 신사참배거부 교단기념 감사예배’… 일제 압박 불구 선조들 세운 믿음의 유산 잘 계승해야

교단 역사 바로 세우는 데 힘쓴
침례교역사신학회·강경침례교회
공로패·감사패 전달

입력 2024-05-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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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한국침례회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충남 논산 강경침례교회에서 ‘2024 신사참배거부 교단기념 감사예배’를 드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침 제공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는 기독교계 학교에 강요한 신사참배를 이제 교회로까지 확장하며 압력을 행사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의 전신인 동아기독교 4대 감목인 김영관 목사는 1935년 10월 5일 전국 교회에 보낸 ‘달편지’를 통해 신사참배의 부당성과 당국의 강요에 불복할 것을 당부했다.

동아기독교 총회는 일제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전국 교회에 달편지를 재차 보냈다. 1942년 6월 10일 원산헌병대는 동아기독교 총회를 수색해 이종근 감목, 전치규 김영관 목사를 구속했다. 석 달 뒤 전국에 있는 동아기독교의 사역자 전원에 구인장을 발부했으며 지도자 32명을 구속했다. 일제는 1944년 5월 10일 교단 해체형을 내리고 교회 재산을 강제로 빼앗아 총독부에 귀속했다.

교단의 수난 역사를 기념하고자 2015년 105차 정기총회에서 ‘신사참배거부 교단 기념일’을 제정한 기침(총회장·1부총회장 직무대행 총무 김일엽 목사)은 매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다. 기침은 교단 폐쇄 8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충남 논산 강경침례교회에서 ‘2024 신사참배거부 교단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고 12일 밝혔다.

감사예배에서 총회장을 지낸 오관석 하늘비전교회 원로목사는 ‘우상을 섬기다 패망한 므낫세’(대하 33:1~13) 제목의 설교에서 “하나님께 불순종한 므낫세가 환란 후 회개하며 다시 돌아온 것처럼 우리도 신앙의 모습을 돌아봐야 할 때”라며 “특히 우상은 어떤 모양이라도 철저히 배격해야 하며 부모의 신앙을 자녀 세대에 계승해야 한다. 선조들의 신앙 유산으로 침례교단이 세워졌음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침은 교단의 역사를 바르게 세우는 데 역할을 감당한 ㈔침례교역사신학회 이사장 임공열 목사에게 공로패, 남주희 강경침례교회 장로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참석자들은 침례교역사신학회 사무총장 조용호 목사의 안내로 ‘옥녀봉 ㄱ자 교회터’ 주변을 탐방하며 향후 교단 성지화로 추진될 수 있도록 조용히 기도했다. ‘ㄱ’자 예배터는 1896년 설립된 기침의 최초 교회인 강경침례교회가 있었던 자리다. 일제는 충남 강경읍 일대에 있는 1만3223.1㎡(약 4000여평)의 강경침례교회 대지를 압수해 그들의 신사 부지로 조성했다. 이곳은 광복 후 국유지가 됐다.

이후 참석자들은 ‘이종덕 목사 순교터’에서 교단과 교회, 다음세대와 나라를 위해 합심으로 기도했다. 이종덕 목사는 강경침례교회를 담임하던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교회를 지키고자 피란 대신 인민위원회 내무서 등을 찾아가 신분을 밝히고 전도했다. 이 목사는 공산당이 퇴각하던 1950년 9월 28일 체포돼 금강변 갈대밭에서 총살당해 순교했다.

기침은 오는 21일 대전 유성구 침신대에서 교단 목회자와 신학생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와 한국침례교의 저항’이라는 주제로 ‘2024 한국침례교회 역사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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