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효율화로 1분기 영업이익↑… 한숨 돌린 게임사들

경영 효율화로 1분기 영업이익↑… 한숨 돌린 게임사들

일부업체 권고사직·사옥 매각 등
경영쇄신 추진에 실적 개선 뚜렷
상당수 업체가 적자→ 흑자전환

입력 2024-05-15 04:10
경기도 성남 엔씨소프트 R&D센터 컨벤션홀에서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열려 경영진이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게임사 제공

주요 게임사들의 경영실적이 개선됐다. 지난 주 일제히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게임사들의 매출은 눈에 띄게 늘지 않았지만 경영 효율화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등 수익이 뚜렷하게 나아졌다. 몇몇 게임사는 권고사직에 사옥 매각까지 추진하면서 경영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1분기 게임 산업계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상당수 게임사가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한 부분이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이 5854억원으로 지난 해보다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해 4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다. 비용 효율화 덕을 봤다.


권고사직 등 비용 절감에 나선 데브시스터즈는 1분기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하면서 8분기 만에 적자를 탈출했다. 컴투스와 펄어비스 역시 각각 영업이익 12억과 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약진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였다. 1분기 매출은 1613억원, 영업손실은 3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1.8% 늘었고, 영업손실이 약 100억원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실적 개선을 위해 허리띠를 더욱 바짝 졸라맨다. 엔씨는 1분기 매출액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보다 17%, 68% 감소한 수치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자 엔씨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권고사직, 부동산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이번 달에는 권고사직을 진행한다. 5000명이 넘는 인원을 4000명 중반 수준으로 10% 이상 줄일 예정이다. 엔씨는 약 1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인수·합병(M&A)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옥 건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동 사옥은 매각할 방침이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10일 컨퍼런스 콜에서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져야할 일은 회사를 위기로부터 구하는 일이고 더욱 강한 엔씨로 탈바꿈시켜 직원들과 주주들, 세상으로부터 신뢰와 기대를 회복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영진으로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크래프톤은 신시장 개척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 6659억원으로 증권사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신기록을 썼다. 영업이익은 무려 310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9.7% 증가한 수치다. 눈에 띄는 신작은 없었지만 효자 지식재산권(IP)인 ‘배틀그라운드’의 견고한 성장세와 기회의 땅 인도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먹혀들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인도 시장에서 신규 게임 퍼블리싱과 라이브 서비스를 위한 투자에 집중한다”고 설명하면서 “인도 시장에서 1위 배급사로 도약하고 인도 게임 생태계 성장에 이바지해 동반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1분기 매출 9689억원, 영업이익 260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보다 13%, 48% 줄었지만, 시장 기대치를 웃돌아 견고한 펀더멘털을 보였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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