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회사에 맡겼던 AI, 이젠 직접 키운다

[단독] 자회사에 맡겼던 AI, 이젠 직접 키운다

기술 주도권 위해 본사 흡수·통합
사업 결정·추진 속도 빨라져 이점
대표이사 직속 부서로 들이거나
사내독립기업 해산 뒤 재구축도

입력 2024-05-15 03:10 수정 2024-05-15 03:10

NHN이 자회사에 맡겼던 인공지능(AI) 연구·사업 부문을 본사로 흡수했다. 전사적으로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카오,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기업은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AI 조직을 본사로 끌어와 직접 AI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NHN은 AI 전초기지로 불리는 NHN클라우드의 AI 기술연구 및 사업 부서를 본사 AI 조직으로 흡수, 통합했다. NHN클라우드 임직원 482명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100여명이 NHN 본사로 소속을 옮겼다.


NHN클라우드는 2022년 4월 NHN 내 클라우드 사업과 AI 사업을 통합한 형태로 NHN에서 분리됐다. AI 기술력을 접목한 AI 특화 상품군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전 영역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게임 사업을 하는 NHN은 한게임 바둑에 적용되는 바둑 AI ‘한돌’ 사업을 맡고 나머지 안면인식, AI패션, 광학문자인식(OCR), 음성합성(TTS), 음성인식(STT), 치팅 디텍션 등 AI 솔루션은 NHN클라우드가 총괄했다.

그러나 AI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면서 전사적 차원의 AI 대응 필요성이 커졌다. 이번 조직 개편에 따라 NHN클라우드 AI 기술연구 및 사업 부서와 NHN 본사 내 AI 부서가 통합된 조직은 대표이사 직속 부서로 편재되면서 역할이 강화됐다. AI 사업 부문을 떼어낸 NHN클라우드는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NHN 관계자는 “전사적 관점에서 AI 연구 개발 및 사업 연계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IT업계에선 본사 중심으로 AI 조직을 통합해 급변하는 AI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트렌드다. 본사에서 컨트롤타워를 맡으면 사업 결정이나 추진 속도가 빨라진다. 또 계열사 내 AI 조직의 경우 사업 영역이 한정적이지만 본사에 조직을 두면 모든 사업 영역에 AI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카카오는 다음 달 3일까지 AI 개발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AI 연구·개발 및 관련 사업 부문을 본사로 흡수하는 작업을 완료한다. 자체 AI인 코GPT 모델을 비롯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 다양한 경량화 언어모델 등을 개발 중이던 인력 약 200명이 본사로 편입될 전망이다. 네이버도 최근 사내독립기업(CIC) 5개를 해산하고 본사 소속 12개 전문 조직으로 바꿔 사내 모든 기술 분야에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CIC는 기업이 혁신 사업 발굴을 위해 의사 결정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본사 사업 부문에서 분리한 조직이다. AI를 중심으로 조직끼리 유기적으로 협력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AI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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