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박용배 (13) 귀신 들린 청년에 예수님 선포 “주는 그리스도시요…”

[역경의 열매] 박용배 (13) 귀신 들린 청년에 예수님 선포 “주는 그리스도시요…”

마태복음 16장 16절 말씀 선포한 후
한 시간 동안 기도드리며 청년과 씨름
결국 입에 거품 내뱉고 귀신 떠나가

입력 2024-05-1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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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빈민촌에서 가정집을 개조해 설립한 개척교회는 비좁았지만 전도의 기적은 끊이지 않았다. 교회 강대상을 배경으로 사모, 두 남매와 함께한 박용배 목사.

산동네 빈민촌에서 개척교회를 하면서 정부종합청사 신우회에서 매일 예배를 인도하던 시절이다. 그날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는데 교회로 빨리 오라는 연락이 왔다. 교회 나온 지 한 달 정도 된 청년이 귀신이 들려서 교회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급하게 교회에 도착해보니 권 형제라는 청년이 눈동자가 돌아가 있었고 혓바닥을 길게 내밀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마태복음 16장 16절 말씀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지금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똑같은 고백을 세 번 반복하니 청년은 양쪽 귀에 두 손가락을 집어넣고 귀를 틀어막으며 “제발 제발 다 좋으니 그리스도라는 말만 하지 마세요!”라고 소리치며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쳐들고 엎드렸다.

나는 그 형제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때는 12월 말이었다. 추운 날씨에 내 손은 얼음장 같았는데 청년은 내 손이 뜨겁다며 치워달라 소리를 질렀다. 나는 계속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예수님을 선포하다가 그에게 질문했다. “너 누구냐.” 그러자 “나는 이춘식이다”라고 답했다. “언제 들어왔냐.” “군대에 있을 때 들어왔다.” “뭐 할 때 들어왔냐.” “굿할 때 들어왔다.” “너 안 나가면 못 버텨, 어서 나가라!” 하고 명령했다. 그러자 “안 가, 못 가, 갈 곳이 없어” 라고 했다. “더러운 귀신아! 저 언덕 공동묘지로 가라!” 하자, “거기는 귀신이 너무 많아 못 가” 하고 말했다. 나는 “예수 이름 앞에 너는 안 가고 못 견뎌. 오늘 밤새도록 붙어보자” 했다.

그렇게 귀신 들린 청년과 씨름하느라 내 옷은 땀으로 젖었다. 나는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를 고백하며 계속 기도했다. 한 시간쯤 지나자 청년은 입에 거품을 내뱉었고 귀신은 떠났다. 끓는 물에 배추를 넣으면 배추가 흐물거리듯, 권 형제는 코를 골며 잠을 자기 시작했다.

30분 후 청년을 깨웠는데 눈동자는 정상이었다. 그에게 “이춘식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어떻게 그 이름을 아느냐며 놀랐다. 귀신 들려 발작하던 순간은 기억나지 않는 듯했다. 그들은 단짝 친구로 한탄강 근처 전방에서 함께 군 복무를 했는데 어느 여름밤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야영 나온 민간인을 구조하러 갔다고 한다. 그때 두 사람은 급류에 휩쓸러 떠내려가다 권 형제는 나무를 붙잡아 살았고 춘식이는 죽었다고 한다.

이후 춘식이 어머니가 무당을 데리고 와 장례식에서 굿을 하는데 친한 친구가 대나무를 잡아야 한다고 해서 권 형제가 굿판 대나무를 잡았고, 그때부터 춘식이 음성이 자신에게서 나오고 잠을 못 자게 되었다고 한다. 군대 의무실에 약을 타러 가니 위험한 존재라며 의가사제대를 시켜 인천 남동공단에서 일하다 우리 교회 강도사님의 전도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그는 교회에 올 때도 귀신이 따라오다가 예배를 마치고 나가면 형사가 범죄자를 데리고 가는 것처럼 귀신이 자신의 팔짱을 끼고 간다고 했다. 무속인을 찾아가면 죽은 춘식이가 귀신으로 들어왔다며 신내림을 받고 박수무당이 되라고 했단다. 나는 춘식이 귀신이 아니라 춘식이를 가장한 귀신의 속임수라고 알려줬다. 예수 이름 앞에 귀신이 떠나가고 권 형제가 온전해진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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