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트리플 천만 영화

[한마당] 트리플 천만 영화

정승훈 논설위원

입력 2024-05-16 00:40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15일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4편이 제작된 ‘범죄도시’ 시리즈는 2·3편에 이어 4편까지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로 ‘트리플 천만 영화’가 됐다. 지금까지 국내 개봉작 시리즈 중 3편이 천만 영화를 달성한 것은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가 유일했었다. 시리즈 중 2편이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더블 천만 영화’는 한국 영화로는 ‘신과 함께’ 시리즈, 외국 영화로는 ‘아바타’와 ‘겨울왕국’ 시리즈가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범죄도시 4’는 개봉 22일째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한국 영화로는 24번째, 외국 영화를 포함한 전체 개봉작 중에는 33번째 천만 영화다. 국내 개봉작 중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는 2003년 개봉했던 ‘실미도’였고, 지금까지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영화는 2014년 개봉한 ‘명량’으로 1761만여명을 동원했다.

천만 영화는 한국 영화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영화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대한민국 인구의 약 5분의 1인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것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관객 수 집계는 영화진흥위원회가 2003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본격적으로 체계화됐다. 그 이전 흥행 성적들은 제작사나 수입·배급사의 발표를 통한 것이어서 신뢰성이 높지 않았다.

‘범죄도시 4’가 올들어 2번째 천만 영화,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의 트리플 천만 영화가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영화계의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다. 멀티플렉스 업체들이 이 영화에 스크린을 몰아줘 개봉 초기 상영점유율이 80%를 웃돌면서 독식 논란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올해 첫 천만 영화였던 ‘파묘’의 경우에는 개봉 초기에도 상영점유율이 50%대를 넘지 않았었다. 천만 영화가 늘어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극장에서 고를 수 있고, 그중 상당수 작품들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정승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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