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슬로바키아 총리 피격… 위독한 상태

친러 슬로바키아 총리 피격… 위독한 상태

용의자 추정 남성 현장서 체포

입력 2024-05-16 01:41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에 있는 핸들로바 지역에서 로베르토 피초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남성이 15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친러시아 성향의 로베르트 피초(60)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괴한으로부터 여러 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초 총리는 현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 등에 따르면 피초 총리는 이날 오후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에 있는 핸들로바 지역에서 정부 회의를 주재한 뒤 마을 문화센터 앞에서 주민들과 인사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 피초 총리는 헬리콥터를 통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건 현장에선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고,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다. 한 취재진은 “문화센터 밖에서 주민들이 피초 총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에 “오늘 피초 총리에 대한 잔인하고 무모한 공격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차푸토바 대통령은 “이 중요한 순간에 피초 총리가 힘을 내서 조속히 회복하기를 기원한다”며 “그의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친러시아 성향인 피초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여론에 힘입어 승리하며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2006~2010년 첫 임기에 이어 2012~2018년 등 세 차례 총리를 지냈다. 그는 지난 1월 전 정부가 마련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안을 폐기했다. 지난달에는 현지 공영 방송사 폐지를 추진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피초 총리에 대한 공격을 강력 비판한다”며 “이러한 폭력 행위는 우리 사회에 있어선 안 되고 우리의 가장 소중한 공동선인 민주주의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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