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된 대구은행, 과점 흔들 메기될까

시중은행 된 대구은행, 과점 흔들 메기될까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탄생
‘경쟁 촉진’ vs ‘제한적’ 의견 분분
시중은행 대비 높은 연체율 우려

입력 2024-05-17 05:05

대구·경북권 중심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 탄생이자, 지방은행 가운데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첫 사례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 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한·우리·하나은행·한국씨티·KB국민·SC제일은행에 이은 7번째 시중은행이다. 지난해 7월 정부는 은행산업 경쟁 촉진 차원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대구은행은 앞으로 3년간 수도권·충청·강원 등에 영업점 14개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자체 애플리케이션 고도화, 외부플랫폼과의 제휴 확대로 고객 접근성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해 낮은 금리의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은행으로서 축적한 ‘관계형 금융’ 노하우로 중신용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여신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대구은행이 새롭게 진출하는 영업 구역을 중심으로 은행 간 경쟁이 촉진되고 이에 따라 소비자 후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경쟁 촉진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기존 시중은행과 자본력과 영업망 등 측면에서 체급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639억원으로, 같은 기간 하나은행(3조4766억원) 당기순이익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5대 은행 중 당기순이익이 가장 적은 NH농협은행(1조7805억원)과 비교해도 5분의 1 수준이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연체율 등 건전성 관련 우려도 있다. 대구은행의 1분기 말 연체율은 0.64%로 국내 은행 평균 연체율(0.43%)보다 높다. 다만 금융위는 “현재 자본적립 수준 및 자본확충 계획 등을 감안하면 건전성 악화 우려는 크지 않다”며 “시중은행 전환 이후 DGB금융지주 증자를 통해 5년간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는 인가 심사 과정에서 내부통제 체계의 적정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불법 계좌 개설 금융사고로 3개월 업무 일부 정지 및 과태료 20억원 제재를 받았다. 금융위는 “대구은행은 업무단계별 분석을 통해 맞춤형 대응 방안을 마련했으며, 금융 당국과 은행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도 국내 은행 중 가장 빠르게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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