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대놓고 라면 소스를?… 요즘 대세 ‘라면맛 치킨’

식당서 대놓고 라면 소스를?… 요즘 대세 ‘라면맛 치킨’

라면 회사, 외식업체와 협업 ‘호평’
홍보효과 커… 팔도, 전담부서도

입력 2024-05-17 05:13

팔도 비빔치킨, 불닭 칠리치킨, 짜파게티 볶음밥….

라면 소스로 만든 외식 메뉴들이 라면 이름을 달고 나오고 있다. 대체 어떻게 만든 메뉴일지 궁금해진다. 한때는 식당에서 라면 스프로 음식 맛을 내면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이제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색 메뉴로 인기몰이 중이다. 라면 소스를 활용한 새로운 레시피가 늘고 있다.

팔도는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와 함께 팔도비빔면 소스를 활용해서 만든 ‘팔도비빔치킨’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팔도비빔장의 새콤달콤한 맛을 살린 양념치킨이다. 이달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 홍루이젠은 ‘팔도비빔샌드’를 내놓기도 했다. 식빵에 팔도비빔장, 계란지단, 슬라이스 햄, 라면전을 넣어 만든 색다른 샌드위치다.

KFC에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소스를 활용한 ‘불닭 칠리 슈퍼박스’가 나왔다. 기존 메뉴였던 ‘칠리 징거 통다리’와 ‘칠리 모짜 징거 통다리’를 불닭소스와 함께 낸다. 열풍을 일으켰던 불닭볶음면인 만큼 불닭소스를 활용한 음식들은 다른 업체에서도 숱하게 나왔다. 멕시카나 ‘불닭치킨’을 비롯해 이삭토스트의 ‘불닭토스트’, 본죽의 ‘본죽 불닭죽’, 엔제리너스 ‘불닭반미’ 등이 끊임없이 출시돼왔다.

짜파게티도 ‘핫’한 라면 중 하나다. 중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라홍방마라탕은 지난 3월부터 ‘짜파게티 마라샹궈’와 ‘짜파게티 볶음밥’을 팔고 있다. 일반 마라샹궈와 계란볶음밥에 농심의 짜파게티 소스를 더해 만든 음식들이다. 농심과 직접적으로 협업을 하지 않더라도 짜파게티를 메뉴로 내놓는 곳도 많다. 온라인에서 ‘트러플 짜파게티(트러플 오일+짜파게티)’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등 짜파게티를 변형한 레시피가 인기를 끌자 이를 하나의 메뉴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신기하고 재밌다는 반응이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궁금해서 사먹어봤다” “생각보다 맛있다”는 등의 후기가 전파된다. 화제성을 노리고 일부러 특이하게 만든 메뉴들도 많지만 주로 한국인 입맛에 맞아 ‘국민 브랜드’ 호칭을 얻은 라면들과 협업을 하는 만큼 호평이 많다.

사실 라면 회사 입장에선 외식업체와의 협업이 그 자체로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다. 보통은 외식업체에 원재료인 라면 혹은 라면 소스를 팔아 수익을 얻는데 라면 회사의 전체 규모를 놓고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음식 매출에 따른 추가적인 개런티를 받는 경우도 흔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면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는 것은 홍보 효과가 톡톡하다는 판단에서다. 팔도는 최근 기업과의 협업을 전담하는 부서까지 신설했을 정도다. 특판팀이라는 이름으로 총 6명의 직원이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도맡아 하기 시작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는 물론이고 패션업계까지 여러 영역의 회사들이 협업 제안을 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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