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전 노력 한계, 전기요금 정상화 필요”

김동철 “한전 노력 한계, 전기요금 정상화 필요”

입력 2024-05-17 05:08

김동철(사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6일 “자구 노력도 한계”라며 “최소한의 전기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43조원에 육박하는 누적 적자 해소 방안이 요원한 탓이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7조9000억원 규모 재정을 아끼는 고강도 자구책도 시행했다”면서 “하지만 한전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했다”고 토로했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을 얼마나 올려야 할지에 대해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 파산을 면하려면 2027년까지 43조원가량 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1킬로와트시(㎾h)당 1원을 인상하면 연간 5500억원 수익이 늘어난다. 이를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앞으로 3년6개월 동안 현재 전기요금보다 ㎾h당 25원 비싼 가격에 전기를 팔아야 적자를 메울 수 있다. 그나마도 연간 이자비용 4조5000억원과 주주배당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김 사장은 “과거에 조금씩 (전기요금을) 올렸다면 이렇게 호소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에너지 가격 급등 시기에 전기요금을 원가만큼 올리지 못하면서 재정이 급격히 악화됐다. 물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정부 입김이 반영됐다. 한전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2~2023년 46조원 규모의 국민 가처분소득이 보전됐다. 그만큼의 부담이 한전에 전가됐다. 2021년 2분기 이후 지난 1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42조3000억원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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