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연장 실수에도… 간절한 기도가 우승의 기적 낳아”

“허리통증·연장 실수에도… 간절한 기도가 우승의 기적 낳아”

[인터뷰] 54세 생일날 KPGA 최고령 우승 최경주

쉴 틈 없이 美PGA투어 소화해야
“기꺼이 감내할 도전… 또 해낼 것”

입력 2024-05-22 00:15
최경주가 지난 16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첫날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종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친 최경주는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KPGA 최고령 우승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KPGA 제공

정말 간절히 원했던 우승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2개 홀을 남기고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허리통증 때문에 스윙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6타 차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는 동점으로 끝났고 연장 승부로 접어들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최경주(54·SK텔레콤)는 언제나처럼 하나님을 찾았다. 그는 20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항상 하는 기도지만 그 순간 더 간절히 하나님을 찾았다. ‘주여 힘을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그 응답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연장 1차전에서 최경주는 두 번째 샷을 실수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연장 2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연장 1차전에서 실수했던 두 번째 샷이 그 조그마한 섬에, 그것도 아주 좋은 라이였다는 걸 뭐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또 연장 2차전 티샷 때 발휘됐던 초인적인 힘도 마찬가지”라고 ‘기도의 힘’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살아온 모든 시간, 그중에서도 골프를 하면서 얻은 결과는 나의 신앙적 간증”이라며 “특히 이번 우승은 나로서는 가장 생생한 간증이 될 것 같다. 다시 한번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의 우승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본인도 컷 통과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 최경주는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CC에서 끝난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우승으로 KPGA투어 통산 17승째, 프로 데뷔 통산 30승째를 이뤘다. KPGA투어 최고령 우승 신기록(만 54세1일)도 작성했다.

최경주의 다음 일정은 2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미시간주 벤턴 하버의 하버 쇼어스 리조트 코스(파71·6852야드)에서 열리는 PGA챔피언스투어 메이저 대회인 키친에이드 시니어 PGA챔피언십 출전이다.

도착 즉시 그는 프로암부터 나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최경주는 “솔직히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내가 기꺼이 감내해야 할 도전이므로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또 해내겠다”며 “시차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겠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과 세계연합팀 간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세계연합팀 부단장 역할을 안 해도 돼 부담을 덜었다. 최경주는 “세계연합팀 마이크 위어 단장과 최근 챔피언스투어 대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며 “이번 캐나다 대회 때는 어니 엘스가 부단장을 맡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2024 프레지던츠컵은 오는 9월 26일부터 나흘간 캐나다 몬트리올 로열 몬트리올GC에서 열린다.

그는 “다시 한번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우리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국내에서 어렵게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많은 사랑과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나도 PGA투어 통산 500회 출전과 챔피언스투어 상금 순위 톱10이라는 목표를 향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