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보면 웃듯이 하나님도 그러셨으면”

“저를 보면 웃듯이 하나님도 그러셨으면”

노래 ‘홍박사님을 아세요’ 부른 개그맨 조훈

가사·춤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세태 비꼬아 만든 캐릭터와 노래 풍자 통해 메시지 전하고 싶었다”

입력 2024-05-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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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급한 가사와 춤으로 수많은 학부모로부터 욕먹은 노래 덕분에 무명 개그맨은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행복을 노래한 곡은 보기 좋게 망했지만 “하나님은 웃어 주실 것”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만난 개그맨 조훈(31·사진)의 이야기다.

SBS 공채 개그맨 출신 조훈은 부캐(부캐릭터)인 ‘조주봉’으로 더 알려져 있다. 조주봉은 지난해 7월 유튜브에 공개된 ‘홍박사님을 아세요’란 노래의 주인공이다. 유튜브에서만 720만회 재생수, 5800개 댓글이 달렸고 이 노래에 맞춰 춤을 따라 하는 일명 ‘홍박사 챌린지’가 유행했다. 그러나 어린이에게 부적절한 내용으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조훈은 “동네 고깃집에서 만난 아저씨가 음담패설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을 보고 그런 세태를 비꼬아 만든 풍자적 캐릭터와 노래”라며 “풍자 개그를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모태신앙인인 그는 교회 학생회 부회장을 맡는 등 성실히 신앙생활을 했다. 한신대 신학대 기독교교육과 입학면접 당시 “하나님의 개그맨으로 간증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졸업 후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등 고난을 겪으면서 신앙에서 멀어졌던 때가 있었다. 조훈은 “그런 광야 같은 시절을 지나면서 주님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 더 힘든 역경이 있을 때 단단하게 버틸 힘을 주셨고 나를 내려놓고 모든 건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조훈은 지난달 초 신곡 ‘웃어’를 발표했다. 노래엔 ‘사는 건 쉽지 않지만 일단 웃어보자’는 긍정적 메시지가 담겼다. 그는 “저속한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갑자기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이른바 ‘이미지 세탁’에 대한 풍자를 담고 싶었다”며 “제 딴엔 사람들이 ‘노래에 무슨 메시지가 담겼을까’ 하고 궁금해할 줄 알았는데 관심이 없더라”고 멋쩍어했다. 하지만 “웃어라는 곡은 잘 안 됐지만 하나님은 웃어주시겠지 않겠나”고 했다. 조훈은 “대중이 저를 보면서 웃는 것처럼 하나님도 그러셨으면 한다”며 “보면 웃음이 나오는 ‘웃긴 아들’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영광 PD,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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