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탄 ‘크래시’… “평범한 경찰, 보통 사람 분투 알아주길”

입소문 탄 ‘크래시’… “평범한 경찰, 보통 사람 분투 알아주길”

박준우 감독, 오수진 작가 인터뷰
“운전에 책임과 경각심 가져야”
시즌2 희망… 급발진 사고 다루고파

입력 2024-05-30 04:12
‘크래시’를 연출한 박준우 감독(왼쪽)과 대본을 집필한 오수진 작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운전에 대한 책임감과 경각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교통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ENA 제공

오늘도 도로 위에선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고 있다. 그럼에도 운전대를 잡은 사람도, 인도를 걷는 사람도 그 위험성을 쉽게 망각한다. 드라마 ‘크래시’는 그 사실에 경종을 울린다. 보험금을 노린 연쇄 살인부터 킥보드 사고, 차를 이용한 사기 카르텔 등 우리 주변에서 벌어졌고, 벌어질 법한 교통 범죄 사건들을 눈앞에 펼쳐놓는다.

1회 시청률 2.2%로 출발한 ‘크래시’는 지난 28일 방영된 6회에서 5.0%를 기록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쾌한 교통 범죄 수사극이란 큰 틀 안에서 스릴러와 성장형 오피스물까지 덧입힌 게 ‘크래시’의 매력으로 꼽힌다. 특히 각 회차 마지막에 ‘경찰서 사람들’ 코너를 넣어 실생활에 유용한 교통 범죄 상식을 짚어주는 것도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준우 감독과 오수진 작가는 “차연호(이민기)나 TCI(교통범죄수사)팀 멤버들이 정예화되고 엘리트인, 전형적인 경찰 캐릭터가 아니다. 어딘가 부족하고 진심은 있으나 경찰서 내에서는 아웃사이더로 천대받는다”며 “이런 캐릭터를 좋아해 주신 것 같다. 그걸 또 주·조연배우들이 훌륭하게 연기해준 게 흥행 요인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래시’는 실제 있었던 교통범죄 사건을 소재로 활용한다. 특히 1, 2회에 나온 형사합의지원금을 노린 노인 연쇄살인사건은 2007년에 실제 있었던 사건으로, 실제와 비슷하게 다뤄졌다. 이밖에도 보복 운전이나 ‘킥라니’ 같은 현실적인 교통 범죄들도 드라마에 등장한다.

드라마 소재로 교통 범죄를 전면에 내세우게 된 계기는 뭐였을까. 오 작가는 “김은희 작가와 사석에서 대화하다가 아직 다루지 않은 수사물 소재로 ‘교통 범죄’가 있다는 힌트를 들었다”며 “그렇게 사건들을 찾아보게 됐고, 2013년 초 서울경찰청에 TCI란 팀이 처음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쓸 때 이 이야기가 생활밀착형이었으면 했다. 사이코패스나 특정 정신 이상자의 범죄가 아닌, 우리가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범죄를 다뤄야겠다는 게 가장 큰 의도였다”고 부연했다.

박 감독과 오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운전에 대한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자는 것이다. 오 작가는 “작업을 하다 보니 점점 운전하는 게 두려워졌다. 누군가 살짝만 핸들을 꺾어도 큰 사고가 벌어질텐데, 다들 너무 무감각한 것 아닌가 싶더라”며 “운전이 얼마나 큰 책임감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해야 하는 건지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급발진 사고를 꼭 다뤄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시청률 상승세를 탄 ‘크래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의 뒤를 잇는 ENA 흥행작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박 감독은 “‘우영우’는 너무 잘 된 드라마라 비교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크래시’가 더 잘 돼서 시즌2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제 차기작은 ‘크래시2’”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처음 이 대본을 봤을 때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진심 어린 캐릭터들이 좋았다”며 “대단한 능력치를 가진 경찰들이 아니라 보통의 평범한 경찰이지만 묵묵히 할 일을 하는, 보통 사람의 분투를 알아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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