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22년 만에 中 추월할 듯

대미 수출, 22년 만에 中 추월할 듯

美 내수 살고 中 경제회복 더뎌
대기업은 작년 20년 만에 역전

입력 2024-06-11 00:10 수정 2024-06-11 00:10

올해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 규모가 대중(對中) 수출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22년 만에 양국 대상 수출액이 역전된다. 미국의 내수 시장이 살아난 반면 중국의 경제 회복이 아직은 더딘 점이 한국의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5월 누적 대미 수출액 규모는 533억 달러로 대중 수출액(526억9000만 달러)보다 6억1000만 달러가 많았다. 대미 수출액은 지난 2월 대중 수출액을 넘어선 뒤 3개월 연속 대중 수출액을 추월했다. 대중 수출액은 지난달에 11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또다시 미국을 넘어섰지만 절대량에서는 아직 미국 수출액에 밀린다. 당분간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대미 수출액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넘어설 가능성이 작지 않다. 대미 수출액은 2020년 741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는 1157억1000만 달러까지 급증했다. 3년 사이 56.1%가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대미 수출은 견조한 미국 소비 여건과 우리 기업 대미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며 한국 총수출과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대중 수출액은 2021년 1629억1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 1557억9000만 달러, 지난해 1248억1000만 달러로 2년 연속 감소세다.

범위를 대기업으로 한정하면 대미 수출액은 이미 지난해 중국을 추월했다. 대기업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795억2000만 달러로 대중 수출액(76억3000만 달러)보다 32억3000만 달러 많았다. 고부가가치의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자동차와 일반기계류 대미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반영됐다.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 규모도 대중 수출을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 1분기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증가한 47억2000만 달러로 대중 수출(42억5000만 달러)이 3.3%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변수는 중국 경제 회복이다. 중국은 1분기 경제 성장률이 5.3%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지난달 수출도 3023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7.6% 늘어 호조를 보였다.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22년 만의 수출액 역전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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