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사학 김천대, 구원파 수중에… 충격의 지역 교계 “이단에 총력 대응”

기독사학 김천대, 구원파 수중에… 충격의 지역 교계 “이단에 총력 대응”

“이단 세력, 통째 접수 심각”

입력 2024-06-12 03:01 수정 2024-06-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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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사학인 김천대가 구원파 계열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측에 넘어가 교계 안팎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김천대 전경. 국민일보DB

기독사학인 김천대(총장 윤옥현)가 구원파 계열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측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기쁜소식선교회는 국내 개신교 주요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합동,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다. 지역 교계는 즉각 사태 파악과 공동대응에 착수했다.

1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천대 법인이사회는 지난달 23일 제2차 이사회를 열고 교육부 승인에 따라 이사진을 교체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강신경(1929~2019) 목사의 딸인 강성애 이사장과 윤옥현 총장 등 이사 전원을 교체했으며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씨 등 8명을 새 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의했다. 이사장 선임의 건은 오는 17일 다룰 예정이다.

김천대는 경북 김천시에 있는 대학으로 학생 모집이 원활치 못하면서 재정난을 겪고 있었다. 기쁜소식선교회는 김천대에 재정 등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에 따르면 기쁜소식선교회는 학교 측과 설립이념 계승을 비롯해 고용 승계, 2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 교직원의 급여 삭감 복구, 대학이 정상화되면 대학 경영에 참여 등을 합의했다.

김천대 법인이사회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학교 입장에선 교직원 전체가 언제 폐교될지 몰라 늘 해고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기쁜소식선교회에 경영권을 넘기면서 재정 안정을 꾀할 수 있었다. 교직원들이 계속 직장을 다닐 수 있게 됐으니 되레 고마운 사항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기쁜소식선교회 이단 시비는 교계 안에서의 논쟁에 불과하다”며 “교육부 승인에 따라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김천대는 예장통합 목회자인 강 목사가 설립한 학교 중 하나로 기독교 정신에 따라 운영해 왔다. 김천대는 ‘인의와 사랑을 실천하고 대한민국의 교육이념과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인격의 완성과 학술을 연마하고, 진리를 탐구해 국가와 인류문화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성실 봉사하는 창조적인 인재의 양성을 설립이념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기독 재학생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기쁜소식선교회가 기독교 설립이념을 계승하겠다는 부분에서 학생들에게 이단 교리를 가르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기독교 대학의 경영권을 통째로 접수한 것으로 지금껏 봐 온 문제와 수준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천시기독교총연합회(김기총·회장 김명섭 목사)는 지역교계 공동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섭 회장은 “기쁜소식선교회는 최근 학대로 숨진 여고생이 다니던 인천의 한 교회 기관”이라며 “이는 김천시 지역사회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기총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성명과 탄원 등 모든 방법으로 반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신학교 후신인 안양대도 경영 악화로 이사 교체를 통해 대순진리회 성주회에 경영권을 넘긴 사례가 있다(국민일보 2024년 2월 5일자 34면 참조).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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