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4.8 지진… 안전지대 없다

부안 4.8 지진… 안전지대 없다

올해 최강… 호남 규모 4.0 이상 처음
여진 17건 발생… 인명피해는 없어

입력 2024-06-13 00:15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12일 오전 부안군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자 교실을 빠져 나와 운동장에 대피해 있다. 지진 진동은 전북뿐 아니라 서울과 강원 등 전국에서 감지됐다. 기상청은 한반도 어느 지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확실해졌다고 분석했다. 전북교육청 제공

전북 부안에서 올해 들어 가장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이 적었던 호남 내륙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26분쯤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로 북한에서 발생한 1980년 지진을 제외하면 지진 규모 상위 5곳은 모두 경북 지역에서 기록됐다.

기상청은 한반도 어느 지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확실해졌다고 본다. 이번 지진은 북동·남서 또는 남동·북서 방향으로 수평적 힘이 작용하는 주향이동 단층 운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는 한반도 어느 곳이든 4.0 이상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한반도에 어떤 단층이 있는지 아직 정확히 분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진이 발생하면 지층이 어긋나 단층이 생기는데, 이 단층이 움직일 때 다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2016년 9월 경주 지진과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행정안전부는 단층 조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영남 지역 연구만 마친 상태다.

김영석 부경대 환경지질학과 교수는 “전국의 단층 연구는 2036년에나 완료된다”며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전라도 지역은 2027년부터 단층 연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안에서 일어난 지진의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1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17건이 발생했다. 이 중엔 규모 3.1의 비교적 강한 여진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 번 단층이 생겨 지층이 깨지면 계속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전국 곳곳에서 흔들림 신고와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전국 유감신고(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는 315건이 접수됐다. 전북은 계기진도 5단계를 기록했다. 이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거나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의 지진을 가리킨다.

정부는 재난 상황에 대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오후 6시 기준 집계 결과 시설피해 129건과 국가유산피해 6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서 지진 상황을 보고받고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국가기반시설 등에 대해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제반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한웅희 기자, 아스타나=이경원 기자 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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