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빵빵’ 반려동물 다이어트약 개발

‘배 빵빵’ 반려동물 다이어트약 개발

[스타트 What's 업?]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성분 치료제
美 반려견·묘 60% 과체중·비만

입력 2024-06-19 07:20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 비만 반려동물을 위한 다이어트약이 대표적이다. 반려동물도 사람과 같이 살이 찌면 관절염, 내분비질환 암 등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18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스타트업은 반려동물 비만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반려동물의 비만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스타트업들이 신약 개발에 나선 것이다. 사람은 동물에 비해 체중 변화에도 민감하지 않지만 반려동물의 체중 1㎏ 증가는 사람의 체중 14㎏과 비슷한 수준으로 반려동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생명공학 스타트업인 오카바제약은 바이오 제약회사인 비바니메디컬과 손을 잡고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를 전달하기 위한 임플란트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 치료법을 처방받은 고양이가 112일간 체중 5% 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전해진다. GLP-1은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성분과 같다.

한국의 동물 제약 스타트업인 알엑스바이오는 동물용 당뇨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넥스턴바이오 자회사인 미국 로스비보테라퓨틱스와 손잡고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고지방 고당분 식이(HFHSD)’의 제2형 당뇨병 유도 실험을 시행한 결과, 1회 투여로 6주간 정상 혈당 수치가 유지됐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성과가 나왔다.

최근 반려동물의 비만 수치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미국 반려동물 비만도 지표 ‘신체충실지수(BCS)’ 상 가장 비만도가 심각한 9단계와 그 아래 단계인 8단계에 속하는 반려견의 비율이 2007년 10%에서 2018년 19%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8~9단계인 반려묘 비율은 19%에서 34%로 늘었다. 미국 반려동물 비만예방협회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반려견, 반려묘 중 60%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식품을 만드는 ‘배터초이스’는 지난 2월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체중 감량 보조제를 개발하기 위해 ‘아이미아 펫 헬스코’를 인수했다. 이 기업은 연구개발(R&D) 사업에 150만 달러(약 2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 수의사는 반려동물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한 수의사는 “인간도 비만치료제에 부작용을 겪는 만큼 동물도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사료처럼 식이요법과 산책을 병행하는 등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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