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사랑·감사 담은 선율 ‘깊은 울림’

“영웅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사랑·감사 담은 선율 ‘깊은 울림’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18년 보은]

입력 2024-06-2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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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국군 참전용사들이 23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보훈음악회 공연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먹고 싶은 음식 먹고 놀고 싶을 때 놀고, 꿈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건 참전용사 할아버지들 덕분이니까요.”

23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김헌영(10)군이 한복 차림으로 6·25전쟁 국군 참전용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군은 최근 미국에서 미군 참전용사도 만났다고 했다(국민일보 2024년 6월 17일자 38면 참조). 김군은 “4살 때부터 화동(花童)을 했었다”며 “참전용사 할아버지들께서 대부분 아흔이 넘으셨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영웅들께서 천국에 가실 때까지 교회학교 친구들과 함께 화동으로 감사를 전하겠다”고 했다.

‘6·25전쟁 참전유공자’(The Korean War Veteran). 흰색 유공자 모자를 눌러쓴 참전용사 200여명이 도착했다.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교회 문 앞에 서자 김군과 교회학교 친구들은 태극기를 펄럭이며 목청껏 노래했다. “축복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이날 교회에선 6·25전쟁 상기 74주년 국군 참전용사 초청 나라사랑 보훈음악회가 열렸다. 행사엔 교인들을 비롯해 국회·국가보훈부·지자체 관계자 등 총 4000여명이 참석했다. 예비역 청년들은 전투복을 꺼내 입고 교회를 찾았다. 유튜브 온라인 참여자는 2000여명을 넘었다.

“오래오래 강녕(康寧)하십시오!” 소강석 목사는 단 위에 올라 참사용사 앞에 큰절부터 올렸다. 이어 ‘기억과 감사의 말씀’(신 32:7)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소 목사는 “오늘 본문은 역대의 연대를 기억하라고 권면한다”며 “민족의 고난과 수치의 역사를 기억하는 자들만이 미래의 평화를 보장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보은이 한 개인의 인격이라면 보훈은 국가의 품격을 의미한다”며 “참전용사 어르신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음악회는 애국가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지상작전사령부 군악대 연주에 맞춰 참전용사들과 함께 애국가 1절을 제창했다. 이어 소프라노 서선영 교수와 테너 박주옥, 빅 콰이어, 미스트롯 가수 김의영 정미애가 노래했고, 남진은 ‘전우여 잘 자라’ ‘진짜 사나이’ ‘이별의 부산 정거장’ 등 전쟁 가요를 불렀다. 음악회 사회를 맡은 이철휘 예비역 육군 대장과 김예령 배우는 공연에 앞서 곡 배경을 하나씩 설명했다.

음악회는 ‘노병을 위한 기도’로 마무리됐다. 소강석 목사는 18년간 이어온 보훈을 재다짐하며 기도했다. “나라를 위해 싸워주신 노병들의 건강과 영혼을 지켜주옵소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훈을 실천하겠습니다. 하나님 은혜로 새에덴교회가 보훈 문화를 확장하고 시대정신을 선도하게 하옵소서.”


용인=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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