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시즌5] “겸손은 나를 비워내는 것… 그후에야 빛과 소금의 역할 감당”

[갓플렉스 시즌5] “겸손은 나를 비워내는 것… 그후에야 빛과 소금의 역할 감당”

[릴레이 인터뷰] <14> 김교현 전 롯데케미칼 부회장

입력 2024-06-2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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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사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다윗과 같은 감사와 겸손의 태도를 갖길 당부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롯데케미칼 부회장과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를 지낸 김교현(67) 서울 왕성교회 장로는 ‘화학맨’으로 통한다.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중앙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생산지원팀과 신규사업팀을 지휘하면서 기업 성장을 주도한 잔뼈가 굵은 화학 전문가다. 현재는 기업 상근고문으로 경영 자문에 일조하고 있다.

해외 현지 문화 이해도가 높은 김 장로는 재임 당시 롯데케미칼을 국제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계획에 없던 백악관 면담 일정을 잡았으며,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성공가도를 달려온 김 장로였지만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사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힘들었던 고백을 가장 먼저 꺼냈다.

“저는 회사에서 신규사업을 펼치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처음엔 국내 공장을 새로 짓거나 사업 계약 등을 따내는 그런 일을 했지요. 세계시장이 펼쳐지면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사업 사이즈도 커져 1조~10조원 상당의 사업이 잦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부담되는 일이었죠. 국내에선 제가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됐지만, 동남아 중앙아시아 이런 데는 개인이 노력해서만 되는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전쟁을 비롯해 세계 경제시장, 경제성 등 제가 콘트롤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많았습니다. 그 이해관계들을 고려하며 저는 계속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김 장로는 “혼자선 이뤄낼 수 없으니 계속 기도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이시다’(잠 16:9)는 말씀을 항상 떠올렸다”며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되신 하나님은 불확신을 확신으로 바꿔주셨고 제게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자신의 생각을 내려놨기에 하나님이 이끈 최적의 길로 따를 수 있었단 겸손의 고백이었다.

김 장로는 이 시대 청년들을 향해 이런 ‘겸손’의 자세를 당부했다. 그는 “요즘에는 자신만의 경험을 잣대로 이야기하는 자가 아닌 좋은 가르침을 전하는 이도 ‘꼰대’로 여겨진다”면서 “하지만 우리 크리스천은 성경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이라는 정체성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겸손은 나를 비워내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비워야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복음의 중심에 섰을 때 우리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로는 결혼하면서 아내와의 약속으로 본격적인 신앙에 들어섰지만, 청년 시절 방황의 경험도 한몫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군 복무 시절 계엄군을 맡으면서 듣도 보도 못한 경험을 겪었고 심신이 늘 괴로웠다”면서 “마음 한편엔 고난 가운데 오롯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데가 교회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신앙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장로는 자신이 가장 인상 깊게 들은 성경 일화를 공유했다. ‘다윗과 사울 왕’ 이야기다. 다윗은 질투심에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울 왕을 피해 동굴과 숲, 이웃 나라에 이르기까지 도피한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자 미친 사람 흉내까지 내며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도 했으며, 왕에 즉위한 후에는 아들의 반역으로 쫓겨 다니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김 장로는 그런 극심한 핍박과 고난 속에서도 기도와 감사로 하나님을 의지한 다윗의 태도를 강조했다.

김 장로는 “우리 세상은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다음세대는 그런 요소들로 인해 스스로의 신앙을 지키기 힘든 시대 속에 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속에서도 다윗처럼 늘 입술에는 감사의 고백이 흘러넘치는 청년이 되길 바란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포기치 않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권면했다.

다음 인터뷰이 서정열 전 육군소장
절대 절대 포기 말자 ‘절절포’ 사역
장병들에 머플러 나누며 희망 전해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국민일보 갓플렉스(God flex) 다음 릴레이 인터뷰 주자는 육군 소장 출신인 서정열 새에덴교회 장로다.

서 장로는 육군3사관학교에서 임관하고 제1보병사단 포병연대장을 비롯해 제3포병여단장, 제7보병사단장, 육군3사관학교장, 육군본부 감찰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현재는 육군3사관학교 특임교수로 후배 장교들을 양성하고 있으며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이사로 군 선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 장로는 2008년 연대장 임무를 수행하던 시절부터 시작한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절절포)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좌절과 절망으로 힘들어하는 장병들에게 '자살하지 말라'는 말 대신 절절포를 반복해 외치도록 돕는 사역이다. 그는 만나는 장병들과 청년들에게 모두 절절포 머플러 등 선물을 나누면서 희망을 전하고 있다.

서 장로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청년들은 낙심이 찾아오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는 말씀을 기억하고 다시 한번 절절포를 외치며 전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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