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도 천국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항상 천국을 누리며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불순종으로 인해 삶이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요동하지 않고 천국을 누릴 수 있도록 순종해야 할 명령들을 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용서가 있습니다.
용서는 절대 쉽지 않습니다. 고려해야 할 다양한 측면이 있습니다. 서로 이해하지 못할 각자의 상황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용서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괴롭다는 겁니다. 용서하지 않는 동안 괴로운 건 용서받아야 할 그 사람이 아닙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나 자신입니다. 정작 나를 괴롭게 한 그 사람은 별일 없이 살아가는 데 용서하지 못한 나는 고통 속에 살아갑니다. 용서하지 못하면서 천국을 누리기는 어렵습니다. 용서는 나를 위한 겁니다. 용서해야 평안을 얻습니다.
용서하기 어려워하는 마음 깊은 곳에는 직접 심판하고 싶어 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용서를 가르치신 예수님의 비유에도 심판자가 되려는 사람이 나옵니다. 왕에게 1만 달란트를 빚지고 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왕은 그를 불쌍히 여기고 빚을 탕감해 줍니다. 용서받은 자의 기쁨을 누려야 할 그는 자신에게 100데나리온을 빚진 자를 만납니다. 왕에게 용서받은 금액에 비하면 너무나 적은 금액이지만 그를 직접 데리고 감옥에 가두어 벌주려고 합니다. 왕은 동료를 용서하지 못한 그에게 빚을 다 갚을 것을 명하며 옥졸들에게 넘깁니다. 예수님은 “각각 마음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한 사람이 이와 같다”고 말씀하십니다.(마 18:35)
사람의 본성은 자신을 괴롭힌 사람을 직접 벌하고 싶어 합니다. 현실적으로 직접 죄를 벌할 수 없을 때는 마음으로라도 그를 벌주는 생각을 합니다. 미움이 감정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용서하지 못하는 괴로움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용서란 심판하려는 나의 이러한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내려놓는 겁니다. 나를 괴롭게 한 그 사람을 내가 심판하지 않고 선악의 참된 심판장이신 하나님께 맡기는 겁입니다. 선악 간에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을 믿는 것이 용서입니다.
용서할 힘은 용서받은 자유를 온전히 누릴 때 생깁니다. 심판장이신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를 용서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심판하지 않기로 작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용서의 적용도 즉각적으로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자녀로서 용서받은 자의 자유를 누리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용서받은 자’된 우리가 ‘용서하는 자’로 살길 원하십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 4:32)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 천국을 경험한 사람은 용서하는 삶을 통해 천국을 누리게 됩니다. 용서받은 자의 감사와 용서한 자의 평안이 더해질 때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용서받은 자의 천국, 용서한 자의 천국을 모두 누리기를 축복합니다.
박현덕 목사(동서울광염교회)
◇서울 강동구에 있는 동서울광염교회는 ‘천국을 누리며 천국을 전하는 교회’입니다. 가정과 관계의 회복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워가는 행복한 교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