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를 만날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내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면 너무나 가슴이 답답하여 저절로 탄식하거나 부르짖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오늘 본문이 주는 첫 번째 메시지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란 하나님을 찾게 만드는 문이요 기회라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힘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난제를 만나지 않았다면 과연 하나님께 부르짖었을까요. 그렇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애굽 왕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된 중노동을 시키고, 무엇보다도 남자아이를 낳으면 강에 버리라고 명을 내리자 탄식하며 부르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백성이 가진 이 믿음은 하나님을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하나님에 관해 듣고 배운 이론적 신앙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24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부터 나오는 즉, 출애굽하는 때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출애굽 과정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비로소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두 번째 메시지가 이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난제는 하나님을 이론이 아닌 실제적으로 경험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신의 한 수’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철저하게 하나님만 의뢰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세우길 원하십니다.
출애굽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본격적으로 하나님 자신을 알리셨습니다. 그리고 홍해사건과 만나와 메추라기, 구름 기둥과 불기둥 등을 통해 계속해서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 능력이 얼마나 놀라우신지를 드러내셨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문제 해결에만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하나님 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시편 기자와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고발합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요구한 것을 그들에게 주셨을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쇠약하게 하셨도다.”(시편 106:15) “또 하나님이 사십 년 동안 누구에게 노하셨느냐 그들의 시체가 광야에 엎드러진 범죄한 자들에게가 아니냐 또 하나님이 누구에게 맹세하사 그의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느냐 곧 순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에게가 아니냐 이로 보건대 그들이 믿지 아니하므로 능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히 3:17~19)
왜 하나님께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허락하실까요. 하나님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실제로 경험하게 하여 하나님에 관한 이론적 신앙이 아닌 하나님을 아는, 그래서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세우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 믿음의 사람만이 가나안을 정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엄무환 영광교회 목사
◇영광교회는 제15사단 정보통신대대 소속입니다. 예장통합 소속 엄무환 목사는 군에서 12년째 복음 전파와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를 세우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