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노사가 4일 새벽까지 이어진 협상을 타결하며 파업을 철회한 가운데 임금을 올리기 위한 버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도 전체 노선버스의 90%가 속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노조협의회)는 이날 오전 3시쯤 사 측과 극적으로 합의를 이뤄내며 준공영제·민영제 노선 모두 임금 7%를 인상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 합의문에 서명했다.
노사 협상 타결로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예고된 출근길 파업 위기는 간신히 넘겼지만 임금 인상에 따른 버스 업체 부담 해소를 위해 버스 요금 인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도는 지난해 12월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 건의한 버스 요금 인상 건에 대해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도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공청회와 도의회 의견 청취 등 의견을 수렴해 인상 여부와 인상 폭을 결정할 방침이다. 도는 그간 4~5년 주기로 버스 요금을 인상했다. 현재 요금은 2019년 9월 인상 요금이다.
또한 도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경기도형 준공영제인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를 지난 1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광역버스 2700여대만 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도는 올해 1200대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도내 전체 시내버스 6200여대를 공공관리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도비 1조1359억원이 투입돼야 한다.
도 관계자는 “여러 사항을 고려해 버스 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차질 없이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으로 일반형은 1450원, 현금은 1500원이다. 교통카드 요금은 서울보다 50원 저렴하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