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미국의 국가사적지(NRHP)로 공식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동판 제막식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옛 공사관 건물 앞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조현동 주미대사와 찰스 샘스 미 국립공원청장 등이 참석했다.
조 대사는 “지난해 우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했지만, 양국 외교 관계는 142년 전인 1882년 한미수호통상조약 체결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1889년 개설된) 이 건물은 한국과 미국의 영원한 우정의 상징이자 양국 국민이 공유하는 가치를 대변한다”고 소개했다. 샘스 청장은 “이 건물은 한·미 관계의 오랜 역사와 주요 사건을 목격해 왔다”며 “국가사적지로 등재될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에서 1.5㎞ 떨어진 곳에 있는 대한제국공사관은 지난달 11일 미 국가사적지로 지정됐다. 한국 정부가 소유하던 곳이 미 국가사적지로 등재된 것은 처음이다. 이 건물은 1889년부터 1905년까지 조선의 주미공관으로 사용됐다. 한일합병 직전인 1910년 6월 단돈 5달러에 일제에 매각된 뒤 미국인에게 10달러에 재매각됐다. 한국 정부는 2012년 건물을 사들여 보수·복원 공사를 거쳐 2018년 역사전시관으로 개관해 운영 중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