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는 별책부록’ 작가 정현정 “이나영은 놀라움, 이종석은 섬세함과 단단함”

입력 2019-01-18 14:39 수정 2019-01-18 15:11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포스터. tvN 제공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후속으로 오는 26일부터 따뜻한 사랑 얘기를 전할 ‘로맨스는 별책부록’(tvN) 제작진이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드라마는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다. 지난해 말 영화 ‘뷰티풀 데이즈’로 복귀 시동을 건 이나영이 9년 만에 TV로 복귀하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10살 연하이자 첫 로맨틱 코미디물에 도전하는 이종석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기대를 더하는 건 제작진의 면면이다. ‘로코(로맨틱 코미디)의 바이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로맨스가 필요해’를 만든 이정효 감독과 정현정 작가가 다시 힘을 합친 작품이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의 연애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로맨스가 필요해’는 매 시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정 작가 특유의 마음을 울리는 명대사와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는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 이 감독의 디테일하고 감각적인 연출이 합쳐져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했다.

정 작가는 이를 시작으로 ‘연애의 발견’ ‘아이가 다섯’(이상 KBS2) 등 따뜻하고 감성적인 신작들을 선보여 왔다. 이 감독은 ‘굿와이프’(tvN) ‘라이프 온 마스’(OCN) 등의 작품을 통해 장르를 넘나들며 세련된 미장센을 뽐냈다.

이들이 생각하는 극의 매력은 뭘까. 이 감독은 “정 작가는 ‘로코’의 천재다. 대본이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장르물처럼 치밀하고 촘촘하다. 무엇보다 로맨스 속에서도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다.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 드라마는 오랜만”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드라마와 달리 설레는 로맨스도 있고, 책을 만드는 이들의 고군분투도 유쾌하게 녹여져 있다”고 했다.

'로맨스가 필요해‘와의 차별점도 언급했다. 정 작가는 “분명 ‘로맨스가 필요해’와는 결이 다른 작품이지만, 감정의 진폭을 직접 경험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MSG 없는 ‘휴먼’ 로코다. ‘로필’과는 다른 휴먼이 있다. 오래되고 따뜻한 느낌”이라고 덧댔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가 출판사라는 건 이 드라마가 가진 특별한 매력이다. 책이 사라지는 시대에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뜨겁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에 집중한다. 경력단절 여성, 실수투성이 신입, 베테랑, 이들을 끌어가는 대표 등 현실에 있을 법한 다양한 인간 군상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폭넓게 끌어낼 요소다.

이를 위해 정 작가는 직접 출판사를 취재하며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담으려 공을 들였다. 그는 “세상 모든 관계가 쿨해졌다. 우정도, 사랑도 일상을 흔들지 않는 딱 그만큼이다. 극 속 인물들의 깊이 있는 관계와 사랑으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사랑 사이의 관계에 있어 우리는 어떠해야 하는지 돌이켜봤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두 제작진은 극을 전면에서 이끌 배우 이나영 이종석을 향한 남다른 신뢰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 감독은 “이나영은 진짜를 연기하려고 노력한다. 예쁨도 내려놓을 줄 아는,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이 정말 멋있는 배우다. 이종석은 나보다 대본을 꿰고 있는 완벽주의자이자 훌륭한 배우”라고 극찬했다.

정 작가는 “첫 미팅부터 지금까지 이나영이란 배우에게 매 순간 놀라고 있다. 이종석 역시 날카롭다 싶으면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단단하다”고 애정 어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